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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5만원으로 버텨"…짠돌이 된 중국 MZ '보복 저축'


입력 2024.07.05 12:00 수정 2024.07.05 12:00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최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는 '보복 저축'이 자리잡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자리 부족 문제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곳곳에서 '보복 소비'가 유행하고 있지만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는 '보복 저축'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그간 명품 시장을 휩쓸던 중국의 젊은 세대가 소비를 미루고 저축하는 '보복 저축'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복 소비는 억눌러 왔던 소비를 분출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하지만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선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달에 5만원 미만으로 버티는 등 절약 방법을 공유한다.


일례로 '리틀 자이자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26세 중국 여성은 한 달 지출을 300위안(한화 약 5만 7000원) 이하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게재했다. 그는 신선한 식사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기 위해 지역 노인 식당에 방문하는 등 하루 식비를 10위안(한화 약 1900원)으로 줄일 수 있는 비결을 전했다.


또 저축 파트너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다쯔(파트너) 저축'도 인기다. 이들은 매일 예산과 지출을 공유하고, 회원 서로의 충동구매를 막아준다.


다쯔(파트너) 저축 해시태그는 지난해 중국 SNS인 샤오홍슈에서 처음 등장했다. 데이터 분석 회사 뉴스랭크는 1년새 해당 해시태그가 170만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웨이보에서도 해당 주제는 수백만회가 조회됐다.


보복 저축이 확산하는 이유로는 일자리 부족 문제가 꼽힌다.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젊은 층의 실업률이 20%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중국 내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정보기술(IT) 관련 직종에 일자리가 적어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한때 20%를 웃돌았다. 이는 평균 실업률인 5%보다 15%포인트 정도 높은 것이다.


뉴욕대학교 상하이 캠퍼스의 지아 먀오 조교수는 "사람들이 소비를 거부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기 힘들거나 소득을 늘리는 게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고, 돈을 아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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