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상환과 미·독 비트코인 매도세에 투심 위축
한때 7788만원까지 하락…바닥 vs 추가 하락 의견 분분
비트코인이 또다시 800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마운트곡스 상환과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세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바닥을 찍고 반등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개 사이트 코인마켓캡 오후 3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53% 하락한 5만5647 달러(업비트 기준 79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기준 이날 한때 7788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지난 5일 비트코인은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 절차가 시작되자 77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말 사이 800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다시 800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과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세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투심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기술 분석가인 야슈 골라는 "비트코인이 5만3000 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대강도지수(RSI)의 강세 다이버전스를 근거로 들었다. 비트코인이 지난 5일 강세 해머 캔들 패턴을 형성했고, 일일 상대강도지수가 과매도 임계치인 30 근처에 머물러 있어 조정이나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한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7일 현재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72%로 보고 있다"며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 재개 ▲미국 광의통화(M2) 공급 증가 ▲채굴자 카피출레이션(항복)으로 인한 바닥 확인 등을 근거로 들며 비트코인 시장이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아므르 타하도 "지난 5~6일에 걸쳐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약 2만8400 BTC가 유출됐다"며 "거래소에서의 대량 출금은 트레이더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매도보다는 보유를 선택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이는 바닥 또는 반등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반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탈중앙화 무기한 선물 거래소인 신퓨처스 설립자 레이첼 린은 "비트코인의 매도 압력이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은 매우 낮고, 현재 보유 물량을 매도 중인 독일 정부는 여전히 22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운트곡스의 상환 물량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매도세가 예상보다 약하다면 비트코인이 반등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반대로 예상보다 강하다면 비트코인은 5만 달러 인근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외환 거래업체 Fx프로(FxPro)의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도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하락했는데, 이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비트코인이 5만1000 달러 선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6만5000 달러로 반등할 가능성보다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