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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 독립영화의 무대는 계속된다…작은 영화제들이 수놓는 여름 축제 [D:영화 뷰]


입력 2024.07.16 13:38 수정 2024.07.16 13:3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한국 영화 산업이 거대 자본과 상업 영화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는 가운데, 여름철 작은 영화제들이 실험적 독립영화와 예술 영화를 통해 꾸준히 문화적 지평을 넓히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여름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지만 이외에도 서울실험영화 페스티벌, 국제해양영화제, 정동진영화제,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들이 7~8월 사이에 개막하며 영화 팬들과 만난다. 이 영화제들은 예술적이고 독립적인 영화를 다루며, 높은 실험성을 자랑하는 작품들을 선정, 각 영화제가 지향하는 정신을 반영, 영화팬들의 반가움을 더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21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은 7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한국영상자료원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은 실험영화의 발전과 확산을 목표로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페스티벌 기간 동안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다룬 실험영화들이 상영된다. 이 영화제는 관객들이 실험영화에 대한 매력을 체험하고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을 목표로 21회째 문을 연다.


제7회 국제해양영화제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부산 영도 복합문화공간 피아크에서 개최된다. 이 영화제는 ‘선을 넘다: 바운드리스 오션'(Boundless Ocean)을 주제로 11개 국가에 초청한 27편의 장·단편 영화를 선보인다.


영화 상영 외 영화감독, 평론가, 해양전문가 등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를 비롯해 해양 관련 안희정 작가와 함께하는 썬캐처 체험 프로그램과 물총 및 낚시 게임을 통한 해양쓰레기 문제 인식 체험, 폐플라스틱 사출 체험 등의 부대행사로 영화제 주제와 연결된 체험을 운영한다.


강원도 최대 독립영화 축제인 제26회 정동진영화제도 8월 2일부터 4일까지 진행, 3일간, 강원도 강릉시 정동초등학교에서 개최된다. 한국 독립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24편의 작품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정동진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동안 매일 밤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돼 '한 여름 밤의 시네 바캉스'라고 불리며 독립 영화 마니아들이 몰린다. 지난해 관객 8142명으로 영화제 역대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전남 유일의 독립영화제로 독립·예술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들과 시민이 함께 만든 제11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는 8월 14일부터 17일 동안 열린다. 여성 영화를 통한 영화의 다양성 확대에 기여하는 최고의 국제영화제,여성 영화인 발굴 및 제작 지원, 국내외 여성 영화인 네트워크 활성화 및 지원을 목표로 두는 제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8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이 같은 영화제들은 영화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조명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뿐 아니라,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문화적 증진 도모 역할을 놓지 않고 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의 시각에서 제작된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면서 여성 감독과 여성 주제의 영화를 조명하고. 정동진영화제와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는 지역 주민들과 밀접하게 연결,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영화제를 운영하고 있다.


작은 영화제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더 많은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지만, 올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역 영화 지원 예산 전액 삭감과 국내외 영화제 예산 축소로 작은 영화제들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 놓여있다. 대규모 영화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주목을 받으며, 재정적인 지원도 부족한 상황에서 개최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의지와 끈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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