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발생한 장애로 세계 각국의 정보기술(IT)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피해가 번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금융권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서비스가 정상 운영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은행 등 금융사에서는 해외에서 보고된 IT 서비스 차질과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자체 데이터 서버를 이용하고 망 분리를 시행한 덕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가 역시 별다른 영향은 없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은 MS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아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증권가는 아예 클라우드를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곳곳에서 IT 대란이 벌어져 미국과 유럽, 인도, 호주 등에서 항공기 운항이 멈춰서고 통신과 방송, 금융 서비스에 차질이 속출했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문제 원인 중 하나로 미 사이버 보안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관련성이 지목됐다고 AP는 전했다. 이 업체 측은 "관련된 윈도 고장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MS는 "서비스상 문제를 조치 중"이라면서 "MS 365 앱과 관련된 영향을 해결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MS 365는 ▲오피스 ▲윈도 ▲보안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우리나라 IT 당국도 MS 클라우드 기반 국내 정보기술 서비스에 끼칠 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은 아마존웹서비스 비중이 60.2%로 가장 높다. 2위는 문제가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로 24.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