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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교육감 "대학입시 달라져야 한국교육 미래가 있어"


입력 2024.07.21 11:42 수정 2024.07.24 20:16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사교육 의존 여전한 것은 대입제도에 그 뿌리가 있다고 생각"

"대학선발 제도 변화, 대학, 정부, 국회, 민간 분야와 논의할 것"

ⓒ임태희 교육감 SNS

"이런 현상이 정상인가. 이렇게 안하고는 대학에 갈 수 없을까. 우리 교육현장에서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나. 선진국에서도 있는 일일까.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가 문제인가. 무엇을 고치면 달라질까.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저토록 간절한데 왜 안 고쳐질까. 정부가 추진 중인 교육개혁이 완성되면 달라질까. 경기도를 비롯해 각 시.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현장교육의 혁신이 이루어 지면 달라질까. 아니 그 노력들이 이런 현상을 달라지게는 할 수 있는 것일까"


지난 19~20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첫 날인 19일 행사 현장을 찾은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당시 상황을 보고 느낀 여러 감정과 생각들을 SNS에 게시했다.


행사는 사전신청자만 1만5000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특히 1:1 상담신청은 시작하자마자 마감했고, 앞서 오전 6시부터 학부모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임 교육감은 늦은 밤까지 깊은 고민을 계속했다며 결론부터 정리하면 "한국교육의 미래는 대학입시의 개혁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대학입시를 둘러 싼 이런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수십 년간 이런 일이 반복돼 왔습니다. 제 경우만 해도 아이들이 수험생일 때는 이런저런 문제의식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관심밖의 일이 돼 버린다. 아마 우리 국민 대부분이 제 경우와 비슷하리라 짐작된다. 그래서 늘 뜨거운 이슈면서도 잘 바뀌지 않는게 대학입시제도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대입제도가 그 이전의 전 교육과정 특히 고등학교 교육에는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라며 "교육현장에서 보면, 유.초.중 교육에 많은 변화와 노력이 있어왔고 나름의 성과도 분명히 있지만, 고교단계에서는 대입을 위한 시험준비에 모든 에너지가 집중돼 그 이전단계까지의 교육적 성과와 가치가 사실상 흔들리고 무너지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임 교육감은 "역사적으로 우리 교육은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원동력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 세계적 변화 흐름을 고려할 때, 대학입시가 절대목표가 되어 모든 시선이 그 곳으로 쏠리게 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교육현장에는 이미 넓게 퍼져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 갈 미래시대에 필요한 교육을 위해 공교육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결국은 사교육에 대한 의존이 여전한 것은 대입제도에 그 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평가에서 교양교육이 주요항목이 되고, 일단 대학입학을 하고 나서 전공을 정하도록 하는 제도까지 나온다. 고교교육이 오로지 대학입시에만 편중돼 있는 문제를 인정하는데서 나온 정책들로 보여진다"면서 "대학선발제도만 교육본질을 강화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바뀌면, 우리가 고민하는 현장의 교육혁신이 어쩌면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이루어 질 것이다. 이번 대학교육박람회와 같은 행사는 더이상 필요 없어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임 교육감은 끝으로 "경기도교육청이 나서야 겠다. 앞장서야 겠다. 경기교육가족이 함께 힘을 모으면 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학생, 학부모, 교직원뿐 아니라 대학, 정부, 국회와 민간 등 다양한 분야와 충분히 논의하겠다. 많은 논란과 반론도 예상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교육하기 위해 꼭 해야 하는 과제이기에 소통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대학입시가 달라져야 우리교육의 미래가 있다는 신념으로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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