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과 CBS 방송 등 외신 매체는 2000년 3월 19일 방영된 심슨 가족의 한 에피소드 내용이 "미국 정치를 예측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슨 가족은 24년 전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의 모습을 다뤘는데 해당 복장이 과거 해리스 부통령과 닮았기 때문이다.
2000년 방영된 '바트 투 더 퓨처(Bart to the Future)'라는 에피소드에선 리사 심슨이 2030년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에 도전한다.
여기서 리사는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그런데 2021년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식에서 입은 의상과 매우 흡사하다.
논란을 증폭시킨 건 해당 에피소드에서 리사 심슨이 2030년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뒤를 이어 취임하는데 17년 후 트럼프가 실제 대통령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심슨 가족 작가인 앨 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심슨 가족 '예측'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심슨 가족이 미래를 예견했다는 추측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심슨 가족은 1993년 라스베이거스 마술사 지크프리트 피쉬바허와 로이 혼이 호랑이에게 공격당하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CNN은 "혼은 실제로 2003년 공연 도중 호랑이에게 공격을 받아 현역 활동에 종지부를 찍게 된 부상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1990년대에 영상 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와 가상현실 안경 등 첨단 기술을 그렸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염병과 잠수함 여행 사고 등 재난을 예측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2012년 레이디 가가가 공중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담았다. 이후 2017년 실제 레이디 가가는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와이어를 달고 공중에서 내려와 화제가 됐다.
이번 해리스 예측과 관련해 CNN은 "심슨 가족은 다시 한번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로 극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CBS는 "심슨 가족이 또 한 번 예측에 성공했다"며 "2000년에 방영된 이 애니메이션의 한 에피소드는 곧 실제 사건이 될 수 있는 미국 대선의 많은 디테일을 예측한 듯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