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구 아파트 매물, 기준 발표 직후 18.6% 줄어
“지역내 온도차…탈락된 곳 위주로 실망매물 나올 것”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기준을 공개한 뒤 해당 지역내 매물이 크게 줄고 매도 호가는 높아지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선도지구 중 가장 선정 규모가 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물은 정부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기준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5월23일 5358건에서 전날 기준 4363건으로 18.6% 줄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매물이 15만4110건에서 14만6730검으로 4.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유독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분당 이매역 근처 정자일로 아파트 단지 5곳(임광보성·한라·화인유천·계룡·서광영남)의 아파트는 같은 기간 264건에서 196건으로 25.8%나 감소했다.
다른 1기신도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평촌신도시가 위치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는 이 기간 4101건에서 3715건으로 매물이 9.5% 줄었고, 중동신도시가 위치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도 3969건에서 3593건으로 9.5% 감소했다.
매매 가격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분당 금곡동에 위치한 청솔마을(한라) 전용면적 58.8㎡ 매매가격은 지난 2월만해도 9억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10억5000만원에 실거래돼 1억5000만원이 올랐다.
평촌에서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 평촌동 소재 꿈마을한신 전용 96.6㎡ 매매가격도 지난 1월 평균 10억4500만원이었으나 지난달 11억1500만원으로 7000만원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수도권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을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1기신도시 선도지구 가운데에서도 분당 중심으로 집값이 강하게 상승하고 있고 일산은 예열, 이 외의 지역은 집값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며 “1기신도시 안에서도 지역내 온도차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월까지 기대감에 의해 매물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발표 이후에는 탈락된 곳 위주로 실망매물이 나올것”이라고 덧붙였다.
KB부동산 관계자는 “1기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 등 정부가 제시한 일정대로 빠르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여와 공사비 급등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면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며 “낮은 사업성으로 주민들의 분담금이 높아진다면 재건축에 대한 저항감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