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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찾아보고, 팝업스토어 만들고…취향 세분화 시대 달라지는 전략들


입력 2024.08.01 06:57 수정 2024.08.01 06:5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순한맛’에 아쉬움을 느끼는 시청자들을 위해 유튜브 플랫폼에서 ‘무삭제 풀버전’을 공개하는 ‘개그콘서트’부터 팝업 스토어를 열어 오프라인으로 시청자들을 이끄는 ‘팝업상륙작전’까지. TV 바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3년 반의 휴식기 끝에 돌아온 KBS2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2~3%대의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유튜브 플랫폼에서는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코너 ‘데프콘 어때요’가 유튜브 플랫폼 내 인기의 척도인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라 관심을 입증했으며, 이후에도 다수의 영상들이 수십만 또는 100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최근 구독자 50만을 돌파하며 개그 마니아들의 취향 저격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삭제 풀버전’으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준 것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또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의 ‘매운맛’에 익숙해진 일부 시청자들은 TV 플랫폼, 특히 공영방송 KBS의 ‘개그콘서트’가 ‘심심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는데, 유튜브용 콘텐츠로 이를 일부나마 해소한 것. 출연자들 또한 한층 자유롭게 개그를 선보이며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유튜브용 새 콘텐츠 ‘개그콘썰트’를 통해 출연자들의 입담을 맛보게 하는 등 유튜브 플랫폼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TV 플랫폼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호소를 역이용, 지난 5월에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전체관람가 등급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단순히 ‘매운맛’ 개그가 힘들어진 것은 물론, 영어 사용조차 마음껏 할 수 없는 제약은 커졌지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개그의 필요성을 보여줬었다. 오는 9월에는 일본에서 한일 개그전을 펼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며 유의미함을 직접 입증하고 있다.


KBS2 예능프로그램 ‘팝업상륙작전’은 오프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팝업상륙작전’은 해외의 맛집을 국내에서 팝업 스토어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시청률은 1%대로 저조하다.


다만 최근 서울 여의도의 더 현대에서 열린 팝업 스토어에서는 박세리, 브라이언 등이 미국에서 공수한 핫도그, 일본에서 들여온 계란말이 등을 직접 판매했는데, ‘웨이팅만 몇 시간을 해야 한다’는 후기가 공유될 만큼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핫플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로 상륙할 해외 맛집을 찾는 프로그램이라고 예고됐던 만큼, 아쉬운 시청률과는 별개로 본래의 의도만큼은 제대로 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시청률 9%가 넘는 tvN ‘서진이네2’처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예능도 없지 않다. 포맷도, 출연진도 ‘익숙’하지만, 이 ‘안정적’인 전략이 높은 시청률의 원동력이 되곤 한다. KBS ‘1박 2일’ 시리즈를 비롯해 SBS ‘미운 우리 새끼’ 등 이제는 오래돼 별다른 화제를 불러일으키진 못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각각 6%대, 1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10%를 돌파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 예능’의 탄생은 어려워졌으며, 플랫폼이 다양해져 전처럼 ‘대박’을 내는 콘텐츠들이 쉽게 탄생하긴 힘들어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 또한 편수를 늘려 다양한 취향을 겨냥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등 세분화된 취향을 저격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그콘서트’나 ‘팝업상륙작전’처럼, 시청률 외 또 다른 성과를 기록하는 프로그램도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당장 두 프로그램이 새 트렌드를 끌어냈다곤 할 수 없겠지만, 시청률도 전 같지 않아진 상황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면서 “유튜브 조회수나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반응을 끌어낼만 한 이벤트를 접목하는 등 시청률 외 또 다른 성과들을 통해 지속성을 높이는 시도도 앞으로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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