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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선 불복 시위 격화…"사상자 최소 55명"


입력 2024.07.31 11:16 수정 2024.07.31 14:41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베네수엘라군 "시위, '미디어 쿠데타'…강경 진압 할 것"

지난 29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대통령 선거 결과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이들을 체포하려는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AP/뉴시스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 선거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는 등 과격 양상을 띠며 발포하는 경찰과 정면 충돌해 미성년자 2명 포함해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인권단체 포로 페날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날 오후 11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사망자 중 15세와 16세 미성년자가 포함돼 있다며 경찰과 군대가 강제 진압을 통해 전국에서 시위대 177명을 체포해갔다고 전했다.


알프레도 로메로 포로 페날 대표는 “우리의 인권이 짓밟히고 있다”며 “경찰들은 총기를 공공연하게 사용하고 있고 정부는 시위대 해산을 위해 군 병력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군대는 이번 시위를 ‘미디어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대선 불복 시위는 패배를 예견한 정치단체들의 사전 계획에 따른 증오와 비이성의 표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우리의 최고 통수권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날 성난 시위대가 카라카스 도심에서 화염병을 던지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가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이자 남미 좌파 포퓰리스트의 우상과 같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을 넘어뜨리고,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를 발로 밟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시위 현장에 나온 민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우리가 파악한 바로 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약 620만 표를 확보해 270만 표에 그친 마두로 대통령을 압승했다”며 “마두로 대통령이 떳떳하다면 선관위는 이미 개표 과정을 공개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28일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 대통령의 3연임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야권은 외신 등의 출구조사 결과와 선관위 발표가 다르다며 선거 조작을 의심했고 선관위에 개표 과정을 공개를 요구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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