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27%↓
스마트폰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상반기 기준 수익률 두자릿수 유지
마케팅 강화해 갤S24 판매 호조 지속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감소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 ‘갤럭시Z6’ 시리즈가 출시되고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업셀링(상위 제품 구매) 전략을 추진, 하반기에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MX사업부 영업이익이 2조2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스마트폰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 회사는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조3600억원으로 7.1%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두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했다.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 호조가 지속된 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과 매출량 모두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이번 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400만대, 태블릿 출하량은 700만대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79달러였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갤럭시Z6 시리즈 출시 등에 힘입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특히 2024 파리 올림픽과 연계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과 고객의 초기 관심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갤럭시S24 마케팅을 강화해 하반기에도 판매 호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에 따른 원가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셀링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갤럭시Z6 시리즈와 함께 출시된 ‘갤럭시 워치7’ 시리즈, ‘갤럭시 링’, ‘갤럭시 버즈3’ 등 다양한 갤럭시 기기 또한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아라우호 상무는 “스마트 링은 수면 및 건강 관리 제품에 대한 고객 관심 증가와 당사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갤럭시탭S9’ 시리즈에서도 제공해 프리미엄 제품 성장을 계속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태블릿 시장은 교체 주기 사이클이 도래한 만큼 성장이 예상된다고 아라우호 상무는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사양을 S25 출시 시점에 맞춰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며, AI 성능과 AP, 메모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AI 기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술 파트너와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라우호 상무는 “하반기에도 재료비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이어지겠으나, 부품 표준화 등 제품 사양 최적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실적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도 갤럭시 AI 기능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