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2706억·숏 377억 청산돼
파월 "이르면", "조건 만족하면" 단서 달아
비트코인이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한 때 9000만원을 반납했다. 비트코인의 큰 변동성에 24시간동안 총 308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청산됐다.
1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 오후5시 기준 24시간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 강제청산 규모는 총 2억2540만 달러(약 3083억원)다. 롱에서 1억9786만 달러(약 2706억원), 숏에서는 2754만 달러(약 377억원)가 청산됐다.
청산이란 투자자가 보유했던 선물 공매수·공매도 포지션이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공매수(롱)는 시장 강세, 공매도(숏)는 시장 약세에 베팅하는 포지션이다. 양 쪽 청산액이 큰 경우 상승·하락 변동성이 컸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이날 새벽 FOMC 발표가 시작된 이후 6만6800달러대에서 6만4600달러대까지 3% 이상 하락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한 때 89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며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르면"과 "조건이 만족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6만6500달러 수준에서 6만4500달러로 떨어졌다"며 "연준은 9월 금리 인하가 확실하다는 암시를 거의 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