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김민종(24·양평군청)이 204cm의 레전드 테디 리네르(35·프랑스)를 넘지 못했다.
김민종은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초과급 결승에서 종료 16초 남기고 리네르에게 허리 후리기 한판패를 당하고 은메달에 만족했다.
자신보다 30kg이 더 무거운 사이토 다쓰루(일본) 등 강자를 연파하고 결승에 올라온 김민종은 리네르 위력을 새삼 체감했다. 리네르는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 100㎏ 이상 급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획득한 최중량급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역대 최다인 11차례나 정상에 섰다.
상대전적에서 1패를 안고 있는 김민종은 프랑스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리네르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싸웠다. 두 차례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리네르는 녹록한 상대가 아니었다. 종료 1분 30초 남기고 리네르의 강력한 공격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민종은 다시 한 번 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리네르는 넘어가지 않았다.
리네르 만큼이나 체력적으로 지친 김민종은 마지막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리네르에게 주도권을 내준 김민종은 종료 16초 남기고 허리 후리기 한판을 내주고 입술을 깨물었다. 리네르는 승리 후 패자 김민종을 격려한 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응원에 화답하듯 펄쩍펄쩍 뛰며 장내를 달궜다.
한국 유도의 파리올림픽 첫 금메달은 놓쳤지만,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펼쳐진 유도 여자 78kg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김하윤(24·안산시청)이 카이라 오즈데미르(튀르키예)에 한판승을 거두고 빛나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김선영(동메달) 이후 24년 만에 나온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유도는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52㎏급 허미미(은메달), 남자 81㎏급 이준환(동메달), 여자 78kg 김하윤(동메달), 그리고 남자 100kg+급 김민종(은메달)까지 4개의 메달을 수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