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미 목표치를 초과한 금메달 10개를 획득, 역대 최다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이 금메달, 이우석이 동메달을 쐈다.
5개 금메달을 모두 쓸어 담은 양궁대표팀에 이어 이어 여자 복싱 임애지(화순군청)는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하티제 아크바시(튀르키예)에 2-3(28-29, 27-30, 29-28, 27-30, 29-28) 판정패로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동메달을 추가했다.
5일 현재, 한국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로 종합순위 6위에 자리하고 있다. 가히 대반전이라 할 수 있는 성적이다.
이미 기존 목표치는 물론 2016 리우올림픽(금9,은3,동9), 2020 도쿄올림픽(금6,은4,동10)에서의 성적도 뛰어 넘었다. 2012 런던올림픽(금13,은9,동9) 이후 12년 만에 두 자릿수 금메달을 달성했다.
한국은 파리올림픽을 맞이해 48년 만의 최소 규모 선수단을 파견했다. 여자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이 모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선수단 규모가 크게 줄었다(야구 정식종목 제외). 대회 전 목표도 금메달 5개로 종합순위 15위 내외로 잡았는데 막상 대회에 돌입한 뒤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다.
전 종목 석권을 이룬 양궁, 다시 효자종목으로 돌아온 사격, 런던올림픽 때부터 메달밭이 된 펜싱 종목의 일정은 끝났거나 끝나가고 있지만, 금메달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대 4개를 더 수확해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도 피어오르고 있다.
당장 5일 오후 5시55분에는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출격하는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이 시작된다. 안세영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매우 높다. 숙적 천위페이(2위·중국)가 8강에서 탈락했다. 안세영 입장에서는 가장 껄끄러웠던 상대가 사라졌다. 최근 상대전적에서는 안세영이 우위지만 천위페이는 과거 ‘천적’으로 안세영을 괴롭혔던 인물이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천위페이와 붙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천위페이가 아니더라도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다. 올림픽에서는 변수도 많다. 천위페이가 없다고 내게 금메달을 주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다. 상대 전적은 8승5패로 안세영이 우위다. 랭킹으로도 8강 상대였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6위), 4강 상대였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8위) 보다 아래다.
그렇다고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허빙자오는 8강에서 천위페이를 55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21-16 21-17)으로 꺾었다. 허빙자오는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에서 안세영에게 승리를 따낸 실력자다. 허빙자오는 ‘세계랭킹 4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이 부상으로 기권, 준결승에서 힘도 쏟지 않고 올라왔다.
안세영에 앞서 펼쳐지는 사격 25m 속사권총 결승에는 조영재(국군체육부대)가 있다. 본선에서 전체 29명 중 4위에 올랐다. 1스테이지 성적만 놓고 보면 전체 1위다. 한국 사격은 현재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 2012 런던올림픽과 메달 개수가 같다. 조영재가 메달만 추가한다면 한국 사격은 새 역사를 쓴다.
깜짝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은 많다.
태권도는 7일 박태준(경희대·남자 58㎏급), 8일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여자 57㎏급), 9일 서건우(한국체대·남자 80㎏급), 10일 이다빈(서울시청·여자 67㎏초과급)이 차례로 출격한다. 전원이 메달권이라는 평가다.
7일부터 시작하는 여자 골프도 금메달을 기대한다. 고진영과 양희영, 김효주가 나선다. 10일 금메달 주인공이 가려진다. 근대 5종에 출전하는 전웅태는 8일 펜싱 랭킹라운드를 시작으로 9일 준결승, 10일 남자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전웅태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외에도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처음 정식 종목 채택된 브레이킹의 김홍열 등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미 목표치를 초과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남은 기간 더 많은 금메달을 따내 역대 최다 금메달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