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탈진해 집에서 쓰러진 71세 노인 사망
밭일하던 65세 남성도 쓰러져…이틀만에 사망
연일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6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8월 4일까지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1690명이다. 이 가운데 이달 4일 기준으로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4일 서울 중랑구에서는 71세 여성이 무더위에 탈진해 집에서 쓰러졌다. 이 노인은 뒤늦게 보호자에 의해 발견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같은 날 전남 고흥군에서도 요양보호사가 밭에서 일하다 쓰러진 78세 여성을 발견해 신고했으나 목숨을 잃었다.
앞서 2일에는 경남 밀양시에서 베트남 국적의 65세 남성이 밭에서 일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인 4일 숨졌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와 양식장 피해도 늘고 있다. 올해 6월 11일부터 8월 5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돼지 2만6000 마리, 닭·오리 등 가금류 27만7000 마리 등 30만3000마리다. 양식장에서는 수온상승으로 인해 넙치 등 1만3000마리가 폐사했다.
정부는 전국 17개 시도에 폭염 관련 현장상황 관리관을 파견해 대응하고 있으나, 장기간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오전 기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내륙이나 제주는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무더위는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고 있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동한 이후에나 수그러들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