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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과 달라"…조정석·故 이선균·유재명이 그린 '행복의 나라' [D:현장]


입력 2024.08.06 17:29 수정 2024.08.06 17:2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고(故) 이선균의 유작 '행복의 나라'가 베일을 벗었다.


6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는 추창민 감독, 조정석, 유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의 나라'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 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했다.


추창민 감독은 "10.26과 12.12 사이 파생된 이야기를 찾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박흥주 대령이라는 분을 주목하게 됐고, 그 인물을 활용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큰 사건들 보다 그 사이에 숨겨진, 희생된 이야기에 호기심이 더 생겼고 그래서 지금의 이야기를 선택했다"라고 '행복의 나라'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영화는 12.12를 소재로 한 1000만 영화 '서울의 봄'과 같은 시대 사건을 그리고 있다. 추 감독은 "'서울의 봄' 개봉 전에 편집이 끝난 상태라 달라지진 않았다"라며 "특정한 누군가를 가리키기보다는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특정 인물이 중심이라기보다는 시대가 주는 야만성, 시대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게 '서울의 봄'과 차이점이 아닌가 한다"라고 강조했다.


추 감독은 "필름에 배우들의 감정을 담으려고 신경 썼다. 최대한 디테일하게 잡을 수 있도록 앵글도 극에 맞춰 로우, 안각 등을 많이 쓰면서 세심하게 배우의 감정을 뽑아내려고 했다"라고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


조정석이 정당한 재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 하는 변호사 정인후를 연기했다. 그는 "정인후라는 인물은 영화적 가공의 인물이다. 당시 재판 기록과 재판 속 인물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여겼다. 관객들이 정인후의 시점과 정인후를 통해 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래서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시퀀스를 접근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나도 사람이다 보니 연기하다 보면 감정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감정을 시퀀스 별로 조절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서 가거나 많이 표현된다면 인후의 감정선이 정확히 안 보일 것 같았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과 많이 대화했다"라고 연기를 하면서 신경 쓴 부분을 말했다.


거대 권력의 중심 합수부장 전상두로 분했다.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델로 했다. 유재명은 "전상두는 전체에서 중심은 정인후와 박태주의 서사가 중심이고 이 환경을 스스로 지배하고 있다고 믿는 권력을 상징한 인물이다. 시간과 양이 적어서 거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이들 사이에서 전상두라는 인물이 가진 상징을 절제해 표현할 수 있을지 중심을 뒀다"라고 전했다.


그는 "촬영 시작하고 혼란을 느꼈다. 더 많이 표현하고 싶고, 더 강력한 인물을 표현하고 싶은 생각에 잡혀있었는데, 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연기를 하는 나와 인물 사이 간극에 대해 색다른 경험을 했다. 어떻게 하면 이 작품의 결을 따라가 주어진 한계 안에서 인물을 잘 표현하느냐가 화두였다. 작품의 결을 따라가며 나를 발견하고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촬영 중 느낀 점을 밝혔다.


'행복의 나라'는 지난해 사망한 고 이선균의 유작으로 실존 인물 박흥주 대령이 모티프가 된 박태주를 연기했다. 조정석은 "이선균과 내가 한편이고 유재명과는 적대적인 관계지만 현장에서는 삼형제처럼 지냈고 즐거웠다. 이선균은 너무 좋은 형이고 연기할 때 만큼은 뜨거웠다. 그리고 연기가 끝나면 누구보다 따뜻했다. 이 영화를 함께하게 돼 행복하다. 따뜻했던 기억 뿐이다"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추 감독은 "박태주라는 인물을 가공해 만들 때 어떤 범죄를 일으켜 결과를 받았다는 것보다, 그 분이 인간으로서 훌륭한 분이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게 사실이다. 이념을 떠나 그 분을 평가할 때 인간적으로 훌륭했다는 게 정설이다. 그런 분을 모티프로 삼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과거 행적이 논란이 많고 문제가 있었다면 인물을 영화 속으로 가져오길 주저했을 텐데 모두가 인정한 분이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수 있었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지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유재명은 "영화를 보는 내내 좋아하는 배우, 감독,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가슴 벅찬 일인지 몸소 느꼈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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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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