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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다른 그녀’ 최진혁 “편견 깨고 싶었다…장난기 많고 허당” [D:인터뷰]


입력 2024.08.11 14:00 수정 2024.08.11 14:0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이정은과 연기 하며 멀었다는 생각 해…열정 초심처럼 유지되는 건 배울 점”

배우 최진혁은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스릴러의 긴장감과 멜로의 설렘까지 담당하며 여러 얼굴들을 마음껏 꺼내 보였다. 딱딱해 보이지만, 허술한 면모로 웃음을 유발하는 계지웅 검사 역을 맡아 코믹 연기도 맛볼 수 있어 만족했다. 예능 활약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어 더욱 감사한 작품이었다.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 미진(정은지 분)과 낮과 밤 올 타임 그녀에게 휘말린 검사 계지웅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애닉이엔티

최진혁이 연기한 계지웅은 사생활도 없이 일만 하는 일 중독자에 일 관련해선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 검사로, 초반까지만 해도 그가 그동안 연기해 온 검사, 변호사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낮과 밤이 다른 그녀’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에 점차 녹아들면서, 최진혁 또한 자연스럽게 풀어질 수 있었다.


“시놉시스 상에서 계지웅은 되게 차가웠다. 개그 씬이 나올 것이라곤 상상을 못 했다. 그런데 임순을 쫓아내기 위해 저와 사무관이 회의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처음엔 평범한 장면이었는데, 감독님이 강풍기를 준비해 주셨다. 강풍기를 틀고 촬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코미디로 만들어진 거다. ‘이런 코드구나’, ‘너무 무겁게만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진지할 땐 하고, 코믹할 땐 코믹한 면이 필요할 것 같아 바뀌기 시작했다.”


사무관 주병덕 역의 윤병희와 친해지면서 한층 유쾌한 면모가 살아나기도 했다. 낮이 되면 50대로 변하는 미진이 임순(이정은 분)으로 신분을 위장해 취업한 뒤엔, 그를 쫓아내기 위해 의기투합했으며 이후엔 임순과 함께 팀워크를 뽐내며 활약하는 등 미진과의 멜로 케미 외에도 각양각색의 관계성을 보여주며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던 것. 최진혁은 ‘배우들끼리 친해서 그런 것들이 더 잘 보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배우들이 모두 애드리브가 많았다. 특히 사무실 씬에선 애드리브가 난무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져서 연기를 못하기도 했다. 재밌는 것들을 서로 찾아 나가기 위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리허설을 할 때 의견도 많이 내고, 뭐가 재밌을까 찾아보면서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했다.”


멜로 연기를 선보인 정은지와는 유튜브 콘텐츠 ‘짠한형’에 함께 출연해 묘한 기류를 형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진혁은 ‘형제 같았다’라고 정은지와의 관계를 단호하게 정리했다. 대신 “어리지만 선배 같다”고 말한 최진혁은 정은지와 더 많이 호흡하지 못해 아쉽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멜로를 해야 하기도 했고, 그래서 신경을 썼다. 그런데 워낙 장난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너무 많이 친해졌다. 서로를 갈구기도 했다. 형제 케미가 생겨버린 부분이 없지 않았다. 워낙 성격이 좋고 털털해서 빠르게 친해지더라. 저도 장난을 워낙 좋아한다. 후배 중에서 보고 배울 점이 많았던 적이 처음인 것 같다. 털털해서 세게 보일 수도 있는데, 심성이 곱고, 단단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로맨스만 있는 게 아니라 코미디도 있고 그랬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은지와 할 수 있는 뭔가가 더 있었을 것 같아서 지금 좀 아쉽다.”


이정은을 만난 것도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의 큰 성과 중 하나였다. 이정은의 연기를 옆에서 지켜보며 배우기도 했지만, 현장에서의 태도에도 감명을 받았다. 최근 이정은이 소속된 애닉이엔티와의 계약을 체결할 때도 영향을 받을 만큼 사적으로도 든든한 선배가 됐다. 최진혁은 이날 이정은을 향한 존경심을 거듭 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정은 누나랑 연기를 하면서 나는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잘하시기도 하지만, 열정이 아직도 초심처럼 그대로 유지된다는 건 배울 점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뷰에서 하는 입에 발린 이야기가 아니라 선배로서 후배들을 대하는 것을 보며 ‘나도 저런 선배가 돼야지’ 라는 생각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존경하는 선배 배우가 그동안엔 딱히 없었는데 이번에 생긴 것 같다. 마음에서 존경이라는 단어가 우러나온 건 처음인 것 같다. 표현도 많이 한다. 술 마시면 더 많이 한다.”


늘 무겁고, 진중한 역할로 시청자들을 만나던 최진혁이 조금은 풀어진 얼굴을 보여줄 수 있어 만족하기도 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에도 출연하며 고정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 노력했지만, 때로는 ‘모질이’가 되는 것 같아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연기로 유쾌한 면을 보여줄 수 있어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 더 감사했다.


“편견을 깨고 싶어서 했던 게 ‘미우새’다. 예능 출연이 부담스러워서 거절을 했었는데, 내가 자꾸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만 굳어지는 것 같더라. 아무래도 예능이라 이미지가 좀 너무 가는 면도 있다. 그런 것보단 사실 나는 장난기가 많고, 허술한 부분이 있다. 주변에서 ‘허당’이라고 해주기도 하신다. 너무 심해지면 개념 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 재밌는 정도로만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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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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