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수차례 민원 제기 "살 수 없을 지경"
평택시, 악취 포집 결과 '기준치 초과'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 주민들이 두달간 지속되고 있는 악취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평택시가 주민 민원 쇄도에도 원인 파악 조차 못하고 있어 논란이다.
27일 평택시와 고덕신도시 주민 등에 따르면 주민들은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악취 발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면서 평택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3일 송탄출장소에 하루 동안 접수된 악취 민원만 10여건에 달한다.
대부분 악취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고덕제일풍경채 2·3차, 고덕아너스, 고덕자연앤자이, 고덕파라곤 등 아파트 주민들이다.
수많은 민원이 접수되자 평택시가 현장조사에 나섰는데 악취 수치를 측정한 결과 배출허용기준(희석배수) 500배 이하를 한참 초과한 1000배로 확인됐다.
고덕동 주민 A씨는 "악취로 인해 숨을 못 쉴 지경이다. 가축분뇨 냄새, 인분 냄새가 나기도 하고 가끔 물 비린내도 난다. 환기를 시키고자 창문을 열고 싶은데 열 수가 없다"면서 "평택시에 민원을 접수해도 대책이 없다고 하는데 평택시는 순찰, 단속도 하지 않고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희망을 안고 고덕신도시에 왔는데 이런 동네인줄 알았으면 오지도 않았다"고 호소했다.
일부 주민들은 악취 발생 원인으로 인근 축산농가와 평택에코센터, 고덕공공하수도시설을 지목하고 있다.
주민 B씨는 "인근에 에코센터와 농가 등 악취 발생 의심 시설들이 있는데 평택시가 그동안 단속을 했으면 악취가 발생하겠는가. 화성시는 화성시의회와 함께 악취 저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데 평택시는 세금을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평택시는 악취 발생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매일마다 민원이 접수돼 악취 포집을 한 결과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 행정처분을 하려고 했는데 현재까지 원인 발생지를 못찾고 있다"며 "주민들이 지목한 장소들을 방문해 원인 분석을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