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정상화·민생 앞세우며 '선' 급여 '후' 원구성
원구성 갈등 장기화, 시민들 시선 '싸늘'
경기 평택시의회가 파행을 거듭하자 시의원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월급만 챙긴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의원실 내에서 발생한 욕설은 물론, 최근 개최된 본회의에서도 고성이 난무하다보니 평택시의회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원구성 갈등으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식물 의회’로 전락한지 2개월째다.
그동안 시의원들에게 지급된 급여만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택시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시의원 개인당 의정활동비 150만 원과 월정수당 등을 포함해 총 417만1980원의 급여를 매달 지급한다.
원구성 협의가 결렬된 기점인 지난 6월말부터 현재까지 시의원들에게 지급된 금액만 2억 원에 달한다.
갈등으로 촉발된 원구성 협의가 결국 정쟁으로 번지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도 평택시의회 18명의 시의원들 모두 급여는 챙긴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택시의원에 대한 시민들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주민 A씨는 “시민들 보는게 부끄럽지 않느냐. 시민들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준 시의원들이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지경”이라면서 “과거 무보수 명예직 시의원들도 이들보다 일 잘했다. 월급을 주면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하는거 아니냐. 혈세를 주는게 싸움에 보태라고 주는 게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평택시의회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들이 입장을 발표한 이후 2주 동안 소강상태를 유지했지만, 지난 27일 본회의에서 원구성 문제가 다시 재점화 되자 평택시는 불투명해진 추경에 난감한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평택시 공무원은 “부서에서 진행할 사업이 있는데 추경 문제 때문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의원은 “원구성을 미루는 한이 있더라도 시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차질없이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할 것이고, 저희도 매일 열심히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해가 없으시기 바란다. 정말 일을 안하고 있다면 시의원 전원이 옷을 벗는 게 맞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