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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가든'→'비틀쥬스2',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틈새시장 노리는 공포물 [D:영화 뷰]


입력 2024.09.01 14:01 수정 2024.09.01 14:0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늘봄가든' 26만 명 돌파, 박스오피스 5위

팀 버튼 감독, '비틀쥬스 비틀쥬스'로 38년 만에 '비틀쥬스' 시리즈 선보여

극장가의 늦여름은 공포영화 장르가 다시 주목받는 시간이 됐다. 성수기를 타깃으로 한 영화들이 한 여름 극장가 관객의 관객을 독점하는 동안 공포영화는 성수기를 피해 추석 전후에 맞물린 기간 동안 공포 영화 마니아들을 겨냥한다.


2024년 늦여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며 다양한 공포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대기 중이다. 늦여름의 문을 연 한국 공포영화는 '늘봄가든'이다. '랑종'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구태진 감독이 처음 연출에 나선 작품으로, 지난달 21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 26만 명을 돌파했다. 35억이 들어간 저예산, 손익분기점은 약 60만 명으로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며 순항 중이다. CGV 골든에그지수 64%를 기록 중이지만, 한국 공포영화가 여름 성수기를 피하고 늦여름 틈새시장을 영리하게 공략한 사례로 볼 수 있다.


9월 4일 '바리데기'와 '기기묘묘2'가 동시에 개봉한다. '바리데기'는 아내와 딸을 잃은 무당이 25년에 걸친 피의 복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리얼리즘 오컬트 호러 영화다. 개봉 전 이미 동남아 전역에 선판매 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기기묘묘2'는 공포 괴담 5편을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어두운 밤 수상한 택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정경렬 감독의 '블랙박스', 요양원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담은 남순아 감독의 '탄생', 이상하고 오싹한 영어 과외 이야기 구자호 감독의 '과외 선생님', 물류창고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을 다룬 송원찬 감독의 '이방인',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집 안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담은 정재희 감독의 '기억의 집' 5편으로 이뤄졌다. '기기묘묘2' 작품은 모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수상 및 상영하며 그 작품성과 장르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한국영화 뿐 아니라 외화 공포영화들도 잇따라 출격한다. 블룸하우스가 제작한 '이매지너리'와 '스픽 노 이블'은 공포 영화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블룸하우스의 영화들은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도 큰 흥행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해 할리우드 공포 명가로 불리는데 '이매지너리'는 북미 박스오피스서 2800만 9161달러, 월드 박스오피스서 1562만 9419달러를 기록해 제작비 13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휴가지에서 우연히 만난 낯선 가족의 초대, 친절하지만 불편한 그들의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 영화 '스픽 노 이블'은 제임스 맥어보이가 주연을 맡았다. 덴마크 동명의 영화를 할리우드 리메이크했다. 원작은 개봉 당시 선댄스 영화제, 시체스 영화제에 초청되었음과 더불어,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 후속작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38년 만에 돌아오며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팀 버튼의 독특한 감각과 1980년대 공포영화의 향수를 자극하며, 다양한 연령층을 극장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풍경은 지난해와 유사하다. 지난해 9월 유재선 감독의 '잠'이 개봉해 147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또한 '신체모음zip', '치악산' 등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마니아를 겨냥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늦여름 공포영화의 부상은 단지 성수기를 피한 틈새시장 공략과 더불어 관객들의 심리와 계절적 변화를 겨냥한 세밀한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늦여름, 초가을이라는 시기는 이제 공포영화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됐고, 앞으로의 영화 개봉 전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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