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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있는 기업집단 내부 지분율 61%…계열사 지분 줄어


입력 2024.09.01 12:00 수정 2024.09.01 12:00        세종=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내부지분율 61.1%…총수일가 3.5% 보유

공정거래위원회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동일인)가 있는 기업집단 내부 지분율이 전년 수준인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인 지분율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지만, 친족과 계열회사 지분율 등이 소폭 낮아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시대상 내부지분율은 61.4%로 지난해보다 0.3%p 내렸다.


총수가 있는 72개 기업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61.1%로 0.1% 낮아졌다.


전체 집단의 내부지분율 현황 ⓒ공정거래위원회

내부 지분율은 계열사의 총 발행주식 가운데 총수(동일인)와 그 친족, 계열사, 비영리법인, 임원 등이 보유한 주식(자사주 포함)의 비율을 말한다. 내부 지분율이 높으면 경영권 방어 등에 유리하다.


정보름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기업의 외양이 성장하면서 차익금, 자본금 등이 증가함에 따라 총수 일가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자금을 가지고 자기의 지분율을 유지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그러다 보니 총수일가 지분율은 낮아지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부 구성을 보면 총수 일가 지분율은 3.5%로 0.1%p 감소했고, 계열사 지분율이 54.9%로 0.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본인이 보유한 지분은 1.6%로 0.1%p 줄었다.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활용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심화했다는 의미다.


최근 5년간 총수일가 지분율은 3.5%∼3.7% 수준이다. 계열회사 지분율 지난 2020년(50.7%)에서 올해 54.9%로 증가세를 보였다.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지분율 변화 ⓒ공정거래위원회

총수 없는 집단(10개) 내부 지분율은 62.4%로 전년(64.3%)보다 1.9%p 감소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특히 낮은 기업집단은 에스케이(0.40%), HD현대(0.46%), 카카오(0.48%), 장금상선(0.62%), 넥슨(0.72%) 순 등이었다.


아울러 롯데와 장금상선 등 일부 기업집단의 총수 일가는 국외 계열사를 통해 기업집단 최상단 회사 등 국내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총수 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국외 계열사 중 7개 국외 계열사(4개 기업집단 소속)는 11개 국내 계열사에 직접 출자했다.


이 가운데 3개 국내 계열사에 대해서는 5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장금상선은 총수인 정태순 회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홍콩회사인 장금상선주식회사(Sinokor Company Limited)가 국내 최상단 회사인 장금상선 지분 83.0%를 보유하고 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낮은 집단 현황 ⓒ공정거래위원회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는 총수 있는 78개 집단 소속 939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72개 집단, 900개사)보다 39개사(4.3%) 증가했다.


사익편취 규제대상은 총수일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하거나 50% 초과 지분을 보유했을 때 지정된다.


새롭게 지정된 집단 내 규제대상 회사는 98개로 증가하는 반면 2년 연속 지정집단 내 규제대상 회사는 59개 감소했다.


규제대상 939개사 중 총수일가 보유지분이 20% 이상인 회사는 391개, 해당 회사가 50% 지분을 초과해 보유한 회사는 548개사다.


이들 회사의 총수일가는 평균 16.73% 지분을 보유했다. 전년(16.97%)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하이브(93.3%)였으며, 대방건설(90.5%)과 소노인터내셔널(82.6%), 농심(78.3%) 등 순이었다.


전체 기업집단 88곳 중 17곳에서 동일인과 친족, 임원 등에게 성과 보상 등을 위해 주식을 지급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주식 대신 현금지급 약정 등은 공시되지 않아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약정 유형별 체결 현황 ⓒ공정거래위원회

유형별로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147건, 스톡그랜트(Stock Grant) 140건, 성과조건부주식(PSU) 116건 순으로 집계됐다.


집단별로는 에스케이가 231건으로 가장 많았다. 두산 36건, 에코프로 27건, 포스코 26건, 한화 19건, 네이버 16건 순이다.


총수일가에 주식을 지급하기로 약정을 체결한 기업집단은 7곳이다. 한화와 LS, 두산, 에코프로, 아모레퍼시픽, 대신증권, 한솔 등이다. 이중 한화와 에코프로는 총수 2세에 RSU 부여 약정을 체결했다.


총수 있는 집단 78개의 자기주식(자사주) 비율은 2.3%로 전년보다 0.1%p 감소했다. 미래에셋(14.5%)과 KCC(8.0%), 대신증권 순으로 높았다. 동원과 반도홀딩스, 하이브는 자사주가 전혀 없었다.


공시대상 88개사 소속 3318개사 중 상장사는 366개(11.0%)로 집계됐다. 이들의 액면가 기준 자본금은 82조5000억원(48.9%)에 달했다.


총수 있는 집단 78개 기준으로는 이들 소속 3177개 계열사의 11.0%인 343개가 상장사였다.


이들의 자본금은 72조1000억원이었다. 상장사가 가장 많은 기업은 에스케이(21개)다. 삼성(17개), 현대백화점(13개), 현대차(12개)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영과 쿠팡, 두나무, 한국지엠, 대방건설, 보성, OK금융그룹, 신영은 상장사를 보유하지 않았다.


금융·보험사를 보유한 금산복합집단은 공시대상 88개 집단 중 55곳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이달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채무보증 현황과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 현황을 발표한다. 오는 11월에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 12월에는 지배구조 현황 등을 공개한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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