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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겪는 중"...티웨이항공, 하반기 반전 자신


입력 2024.09.03 06:00 수정 2024.09.03 06:00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유럽 '알짜노선' 확보, 여객 수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져

전문가들 "LCC 태생적 한계 뛰어넘을 수 있어"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올해 2분기 적자전환한 가운데, 기재 도입 지연 여파에 따른 신규 노선 결항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회사는 올 하반기 유럽향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며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 2분기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고환율,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항공유(싱가포르 항공유 기준)는 지난해 대비 7.3% 올랐고, 달러당 평균 원화값은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했다.


통상 항공유는 영업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만 상승해도 항공사는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기 리스비, 정비비 등 고정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지급한다는 점에서 원화값 하락도 회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대외적 요인의 여파로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롭게 취항하는 유럽 노선에서 여객기 운항 지연 및 결항 등이 발생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던 첫 귀국편 TW402편이 기체 결함으로 결항되면서 승객 140여명 가량이 불편을 겪었다.


유럽 노선 수요에 대응하고자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지만, 최근 객실 승무원의 무급휴직을 추진하면서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따랐다. 다만 티웨이항공은 이번 무급휴직은 일부 항공기 도입 지연에 따른 사업량 감소와 한시적 초과 인력 발생에 따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희망자만 한시적 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재정난 등과는 관계없다"며 "유럽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예정인 유럽 노선 준비에 집중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럽 노선 취항을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빌려오는 A330-200 항공기 5대는 당초 일정대로 이관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5대 중 3대가 이관됐으며 나머지 2대도 오는 11월까지 넘겨받을 예정이다. 운항 가능한 여객기를 임대 받고, 운항 승무원도 파견 받아 원활한 항공편 운영이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프랑스 파리 노선에 이어 오는 9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10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특히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는 유럽 노선은 '알짜 노선'으로 불리는 인기 취항지인 만큼 대규모 여객 수요가 예상된다.


업계에선 이번 유럽 노선으로 티웨이항공이 얻을 매출 수혜가 연간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CC 1위 제주항공을 추격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유럽 노선 운항은 LCC의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첫 시작이 삐걱댄 것은 맞지만, LCC 중 유일하게 고부가 노선을 취항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지금의 대내외적 악재는 성장통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항공경영학과 교수 "티웨이에는 충분한 노하우를 가진 경영진들이 배치돼 있다"면서 "결국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우려할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여름 휴가철, 추석 연휴, 연말 휴가 등이 껴있는 성수기 수요를 잡는 데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정비용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만큼, 비용 절감에 집중하면서 성수기 여객 수요를 잡는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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