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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부담 더세요”...통신사들 앞다퉈 ‘OTT 상품’ 출시


입력 2024.09.03 06:00 수정 2024.09.03 06:00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LGU+, 월 4000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유튜브프리미엄·넷플릭스 연간권 지급

KT, 온라인 요금제에 OTT 기본 혜택

SKT, 넷플릭스·웨이브 10% 할인 제공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새롭게 출시된 ‘더블 스트리밍 연간권’을 소개하는 모습. ⓒLGU+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 상품을 늘리고 있다. 자체 구독 서비스에서 OTT 구독 상품을 출시하고 자사 이동통신 고객에게 해당 상품에 대한 할인 혜택을 더 많이 제공하거나, OTT 혜택을 포함한 요금제를 확대하는 식이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속 OTT 구독료 부담을 낮춰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 구독 서비스 ‘유독’에서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월 1만원대에 함께 구독할 수 있는 ‘더블 스트리밍 연간권’ 출시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를 결합해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은 국내 최초라는 설명이다. 연간권(약정형)으로 결제할 경우 월 1만4900원의 유튜브 프리미엄과 월 5500원인 넷플릭스(광고형 스탠더드)를 따로 결제할 때보다 약 22% 할인된 월 1만5900원에 구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멤버십 브이아이피(VIP) 이상 가입자라면 정상가 대비 약 42% 할인된 월 1만1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는 이보다 앞서 자사 온라인 무약정 요금제의 모든 구간에서 OTT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통신사 중 유일하게 3만원대 요금제부터 OTT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요고 30(월 3만원)’부터 ‘요고 55(월 5만5000원)’까지 총 11종 요금제에 대해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OTT 혜택을 기본 제공한다. 요금제별로 최소 6개월부터 24개월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월 6만원대 ‘요고 69’와 ‘요고 61’ 요금제를 이용한다면 더욱 다양한 OTT를 선택할 수 있다. ▲티빙 베이직 ▲디즈니+ 스탠다드 ▲유튜브 프리미엄 중 원하는 OTT를 골라 24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자사의 구독 서비스 플랫폼 ‘T우주’에서 넷플릭스를 구독할 수 있는 ‘우주패스 넷플릭스’ 출시했다. T우주를 통해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고객은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5500원), ▲스탠다드(1만3500원), ▲프리미엄(1만7000원)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들 요금제는 각각 웨이브의 콘텐츠 팩(7900원)과 결합돼 최대 10%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요금제에 따라 우주패스 넷플릭스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5GX 프리미엄·프라임플러스·프라임, ▲다이렉트5G 69·62, ▲0청년 99·89·다이렉트69·다이렉트62 요금제 구간에서 우주패스 넷플릭스 구독료를 최대 1만35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통신사들이 OTT 구독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이유는 ‘스트림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구독 서비스 요금이 오르면서 통신사들의 결합 할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림플레이션은 지난해 말 해외 OTT로부터 촉발됐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베이직 요금제(9500원)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면서 광고 없이 넷플릭스를 보려면 월 1만3500원의 스탠더드 요금제나 월 1만7000원의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도록 했다. 사실상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디즈니플러스는 9900원이던 월 구독료를 1만3900원으로 인상했으며, 유튜브 프리미엄 역시 월 구독료를 1만450원(안드로이드 기준)에서 1만4900원으로 올렸다.


국내 OTT도 가격 인상 흐름에 올라탔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쿠팡플레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와우멤버십 월 이용금액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다. 다른 플랫폼 대비 구독료는 저렴하지만 급격한 인상률로 파장이 컸다. 티빙은 연간 구독권 가격을 기존 대비 약 20% 높였다.


OTT 사업자들의 가격 조정에 따라 이들과 제휴 관계를 맺고 OTT 구독 상품을 판매해온 국내 통신사들도 요금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통신 및 OTT 정책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사, OTT 임직원을 잇달아 불러 '스트림플레이션' 대책을 논의한 이후 OTT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대안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시사들이 OTT 구독 상품을 통해 OTT 주 소비 연령층인 2030대를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2030대 중심으로 알뜰폰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공개한 ‘2024년 6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929만6636명(기타 및 사물인터넷 회선 제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만6588명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14.4%에서 16.5%로 2.1%p 증가했다. 지금 같은 속도라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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