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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삼성SDS가 점찍은 먹거리는 "직원 모두의 개인 비서"


입력 2024.09.03 14:23 수정 2024.09.03 14:23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3일 코엑스서 '리얼 서밋 2024' 개최

황성우 사장 "업무 초자동화 실현"

기업용 생성형 AI 이용자 15만명 ↑

엔비디아-델과도 3각 동맹 확대도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서밋 2024'에서 발언하고 있다.ⓒ삼성SDS

삼성SDS가 야심차게 내놓은 기업용 생성형 AI(인공지능) 솔루션 서비스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의 이용자가 15만명을 돌파했다.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은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이같은 AI시대 개화에 발맞춘 '기업 업무의 초자동화' 솔루션을 앞세워 탄탄한 회사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리얼 서밋 2024'를 개최하고 자사의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와 협업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의 도입현황은 물론, 실제 기업에서 쓰이는 장면을 시연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생성형 AI로 컴퓨터 인터페이스가 자연어(일상어) 명령을 듣고 사람의 의도를 이해, 작동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기업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GPU 중심의 AI 클라우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SDS는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IaaS), 플랫폼(PaaS), 엔터프라이즈 솔루션(SaaS)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맺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에 고성능 GPU가 필수적인 만큼 엔비디아, 델 테크놀로지스 등과 '3각 동맹'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델 테크놀로지스 마이클 델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SDS와 델 테크놀로지스가 수십 년 동안 파트너로서 함께 해 온 만큼 앞으로도 삼성SDS와 혁신의 여정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제리 첸 엔비디아 총괄은 GPU 중심의 AI 클라우드를 위해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과 엔비디아 간의 협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무 자동화, 개인 비서 등으로 생산성 높인다" 글로벌 무대 홍보
황성우 삼성SDS 대표.ⓒ삼성SDS

삼성SDS의 행보에서 주목할 것은 자사 혹은 관계사 외에도, 자사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글로벌 무대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패브릭스를 MS 클라우드 '애저'를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마크 소우자 MS 부사장은 "삼성SD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 큰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삼성SDS는 구체적인 AI 서비스 역시 연이어 발표했다. 신계영 삼성SDS Gen.AI사업팀장은 패브릭스에서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고객이 직접 생성하는 '에이전트 스튜디오(Agent Studio)', 프로세스별로 생성된 에이전트끼리 스스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멀티 에이전트(Multi-Agent)' 등을 소개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의 새 기능인 '퍼스널 에이전트(Personal Agent)'도 공개됐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개인별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일정과 업무 브리핑, 우선순위에 따른 할 일 추천, 영상회의 시 다국어 실시간 통역, 음성 기반 업무 처리 등 개인 비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황성우 사장은 "현재 AI 비서라 불리는 코파일럿의 다음 모델이 '에이전트'"라며 "이는 본격적인 업무 자동화로 볼 수 있으며, 컴퓨터가 단위 프로세스 또는 여러 프로세스가 합쳐진 업무를 미리 디자인된 방식으로 진행해서 사람에게 결과를 주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임직원들의 생성형 AI 적용 아이디어 1만 4417건을 발굴해, 올해 7월부터 사내 7개 메가 프로세스와 4000개 이상의 하위 프로세스로 구성된 전체 업무에 생성형 AI를 적용 중이다. 내년엔 전체 업무의 24% 이상에 생성형 AI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서비스 기반 인프라가 되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은 'GPU 중심 AI 클라우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삼성SDS는 삼성클라우드플랫폼에AIOS(LLM Agent Operating System), LUI(Language User Interface)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한다. AIOS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내장해 자연어로 애플리케이션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 시스템(OS)이고 LUI는 언어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고객사들 나서 직접 성공 사례도 밝혀
3일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서밋 2024'에서 삼성SDS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의 기업고객 실제 도입 사례가 설명되고 있다.ⓒ임채현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고객사가 직접 소개하는 삼성SDS 생성형 AI 적용 성공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현재 브리티 코파일럿 등 삼성SDS의 서비스를 적용 중인 파라다이스그룹은 자사의 신입 사원 김지은 마케팅기획팀 매니저의 사례를 들어 해당 서비스가 실제 업무에 어떻게 도입하고 있는지 단계별로 시연하는 발표를 이어가기도 했다.


정봉화 파라다이스그룹 상무는 "다양한 직군들이 모이는 복합리조트 업무 특성으로 인해 최근 브리티 코파일럿을 도입했다"며 "글로벌 미팅, 실시간 자막과 번역 등, 문서작업까지 도와주는 서비스 덕분에 18개 관계사, 3500명의 임직원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SDS는 금융업계와도 활발히 손을 맞잡고 있다. 홍선기 삼성생명 부사장은 "현재 패브릭스를 도입해 여러 과제를 수행 중이다. AI 보험 지급심사, 과실비율 자동화 등등 각종 업무들이 패브릭스 상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최대 2주가 걸렸던 보험 지급 심사 과정이 최대 3일 정도로 대폭 줄였다"고 강조했다.


현재 패브릭스는 관계사 25개를 포함해 KB 금융그룹 9개 관계사, 우리 금융, 10개 공공기관 등 70여개 고객사에서 사용 중이다. 실제 서비스 이용자는 1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베트남 CMC그룹 브리티 코파일럿 도입 ▲웅진 렌탈 서비스 패브릭스 적용 ▲대상웰라이프 브리티 오토메이션 적용 등 생성형 AI 적용 사례와 ▲농촌진흥청 ▲대한항공 ▲LIG 넥스원의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 사례들도 소개됐다.


삼성SDS는 이같은 AI 시대에 발맞춘 기업용 생성형 AI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고객사와의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리얼 서밋'과 같은 연례 행사를 통해 기업용 생성형 AI 도입 현황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안정적인 AI 생태계 구축과 차세대 수익 구조 창출에 힘쓴다는 목표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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