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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규근 "홍준표, '박정희 우상화' 사업 즉각 중단하라"


입력 2024.09.06 19:14 수정 2024.09.06 19:17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조국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 차규근

"洪, 시민소통·공론화 과정 생략한 채

본인 정치적 성과·이해관계에 매몰"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국회의원들과 시민단체가 대구광역시가 추진 중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정면 반발했다.


6일 야권에 따르면 차규근 의원과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정혜경 진보당 의원, 시민단체 등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박정희 우상화 사업을 즉각 폐지라하"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험지인 대구에서 시당위원장을 맡아 활약 중인 차 의원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숙의를 통한 합의'"라며 "시민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이 더욱 중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시장은 대구시민들과 어떠한 논의와 합의도 없이 시대착오적이고 퇴행적인 박정희 동상 건립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대구의 발전과 대구시민의 삶을 위한 자치행정이 아니라 본인의 정치적 성과와 이해관계에 매몰돼 시민을 선동하는 우상화 작업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대구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관문인 동대구역 앞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폭 0.8m, 높이 5m의 표지석을 세웠다. 이곳에 연말까지 높이 3m의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고 내년에는 박정희 공원 조성과 현재 공사 중인 남구 대명동 대구대표도서관 앞에도 동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 동상 제작에 드는 사업비는 각각 5억원과 7억원 등 12억원이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서 동상 건립 사업비로 책정된 14억5000만원 중 나머지 2억5000만원은 동상 주변 폐쇄회로TV(CCTV) 설치와 작가 공모 등에 투입된다.


이와 관련, 차 의원은 지난 31년간 대구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꼴찌를 기록했던 점과 지난해만 대구내 음식점 폐업률이 21.7%로 가장 높았다는 점을 들어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이 세워지면 관광객은 발길을 돌리게 될 것이고, 안 그래도 어려운 대구 경제는 더 어려워 질 것"이라며 "팍팍한 살림살이에 대구시민들의 시름만 깊어져 간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대구시민의 삶을 더 힘들게 하는 갈등과 분열의 우상화를 당장 멈추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대구 달성고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22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차 의원은 지난 7월 7일 조국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됐다.


차 의원은 수락연설에서 "오늘은 잠자는 사자 대구가 과거 화려한 기억을 되찾기 시작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조국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으로서 향후 대구시민의 안전과 민생을 직결되는 것을 꼼꼼히 찾아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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