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백모씨, 7월 서울시 은평구 모 아파트서 40대 이웃주민 일본도 살해 혐의
백씨 부친, 포털사이트 기사에 "중국 스파이 처단한 것", "아들이 희생" 수차례 댓글
유족 측,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백씨 부친 고소…부친 "쌍방과실, 재심 필요하다"
'은평구 일본도 살해 사건' 가해자의 부친 백모씨가 기사에 아들의 범죄를 옹호하는 댓글을 달아 유족들로부터 고소당한 가운데 백씨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9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 유가족 측은 지난 4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아버지 백 모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당 사건 가해자 백모 씨의 부친 A씨는 최근 해당 사건을 다룬 포털사이트 기사에 "피해자 (측의) 고소는 어이가 없다. 피해자의 고소는 공정한가"라는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최근 해당 사건을 두고 "범행동기가 공익이라면 (피의자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 "건강한 청년이 왜 자신을 희생하고 살인했을까", "한반도 전쟁을 일으키려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함이었다", "아들이 자기 자신을 던지고 대의를 위해 (살인을) 했다"는 취지 댓글을 다수 게재해 유족들로부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이에 A씨는 "피해자 유족은 언론을 통해 살해장면을 국민에게 보여 건전한 청년을 흉악범으로 만들었다. 이를 보다못해 댓글을 달았더니 고소를 한다. 기가 찬다"며 유족들을 탓했다.
그는 고소를 당한 이후에도 "쌍방과실이다" "피의자도 할 말 있다" "재심이 필요하다" 등 아들의 범죄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탓하는 취지 댓글을 지속해 달았다.
현재 A씨는 "피해자가 먼저 '이 X끼'라며 피의자를 무시하는 언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다.
그는 또 '이 X끼라고 했으면 사람 죽여도 되는 것이냐'는 누리꾼 질문에도 "당신이라면 그 말 듣고 그냥 가냐" "얼마나 강하게 욕을 했으면 (아들이) 분노했겠냐" "쌍욕먹고 고개 숙이냐" 등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언론을 향해서도 "피해자에게도 결정적 잘못이 있음을 알면 마녀사냥식의 편파보도는 하지 말고 공정하게 보도하라" "피의자와 그 가족들을 연일 공격하는 유족 측의 보도를 즉각 중단하라" 등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백 씨는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시 은평구 한 아파트 입구에서 아파트 주민인 40대 남성 B씨를 일본도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B씨와 일면식 정도만 있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최초 범행 이후 도망치는 B씨를 쫓아가 잔혹하게 그를 살해했다.
이후 그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나를 지속적으로 미행하는 스파이라 생각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