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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사고 제로화 숨은 공신 ‘MTIS’…1년 새 이용 선주 866배↑


입력 2024.09.25 07:00 수정 2024.09.25 07:00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KOMSA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

실시간 해상교통혼잡 예보 등으로

1년간 이용자 급증…사고 위험↓

서비스 고도화로 해양안전 철저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홈페이지 모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기업 경영 기법 중에 완벽에 가까운 제품·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는 ‘식스 시그마(6σ)’란 용어가 있다. 전략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기 위한 품질 경영 기법인데,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문제 원인을 분석하고 데이터에 근거한 방법으로 문제 해법을 찾는, 고도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법이다.


한국해양교통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에서 운영하는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이 식스 시그마 기법으로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4개월 만에 누적 이용 횟수가 170만 건을 돌파했다.


MTIS는 ‘Maritime Transportation Safety Information System’의 약자로 해양 사고 정보를 분석해 인포그래픽과 그림, 그래프 등으로 시각화해 제공한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해역별 사고 현황 등을 통계와 지도로 확인, 해양 사고 분석도 한다. 더불어 여객선 운항 여부와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려준다.


MTIS는 완성형 시스템이 아니라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품질을 개선하는 진화형 체계다. 식스 시그마 기법과 같이 문제 원인을 분석하고 데이터에 근거해 해법을 찾아가는 종합해양교통안전정보 체계인 셈이다.


실제 MTIS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해양 교통안전 대책 수립과 실시간 해상 혼잡도 등을 분석해 맞춤형 해양 안전관리 정보 제공이 활발해지고 있다. 더불어 ‘우리 선박(선사) 관리 서비스’를 통해 어업인과 영세 여객선사의 체계적인 선박 관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부터는 그동안 수치, 표로 제공하던 해양 사고 현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 도표 등의 형태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비전문가도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만 선택해서 볼 수 있고, 필요한 자료는 다양한 방식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현재 해양 사고 현황과 해양 사고 위험 예보, 실시간 해양 교통 정보, 선박 운항 이력, 해양 교통 안전지수 등 16개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MTIS는 인포그래픽을 통해 해양사고 현황과 추세, 특성별 현황을 손쉽게 알 수 있다. 연도별, 선박 특성별, 사고 종류, 시간 특성, 사고율 등 구체적 항목을 들여다볼 수 있고, 동시에 전체적인 현황 조회도 가능하다.


GIS 활용 사고 분석 시스템, 위험 예측까지 가능


특히 GIS를 활용한 사고 분석 시스템은 실시간 밀집도와 교통량, 해양 교통 정보, 사고 사례, 해양 사고 발생 위험 예측 정보까지 제공해 실제 바다 위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선박이 사고 위험 구간에 들어서면 경보를 통해 안전 운항 경계심을 높이게 한다. 참고로 선박위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해상교통량을 예측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운항상황센터 운항관리자가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의 바닷길 혼잡도 예측 서비스를 시범 활용하면서, 여객선 안전운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런 특성으로 인해 지난해 4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KOMSA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MTIS 누적 접속 횟수는 175만 2111회에 달한다. 지난해 4월 시스템 개시 이후 접속 횟수는 꾸준히 증가해 월별 기준 최고 22만 7370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MTIS 내 ‘우리 선박(선사) 관리’ 서비스 누적 가입자 또한 선주는 지난해 11월 5명에서 지난 8월 4328명으로 866배 늘었다. 가입 선박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1척에서 7094척으로 645배 증가했다.


KOMSA는 ‘우리 선박(선사) 관리’ 서비스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기반 자율적 해양안전관리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우리 선박 관리 서비스는 선박검사, 도면, 해양 사고, 운항 이력 및 안전 등급 등을 제공해 선박 소유자의 자발적 안전관리를 유도한다.


2019년부터 5년 동안 발생한 사고 유형, 심각도, 사고 다발 위험 해역 등도 확인할 수 있다. KOMSA는 해당 서비스 이용률을 현행 7%에서 2029년까지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여객선교통정보(PATIS)도 인기다. PATIS는 전국 여객선의 운항 여부와 실시간 위치, 노선정보, 기상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알 수 있다. 가고자 하는 항로에 알림을 설정하면 출항 전 1시간, 3시간, 5시간에 맞춰 운항 여부를 사전에 알려준다. 만약 기상특보 등으로 여객선이 결항 된다면, 즉시 알람으로 안내한다.


정부와 KOMSA가 MTIS를 개발한 이유는 결국 해양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다. MTIS를 통해 16종에 달하는 해양 교통·안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바다 위 사고를 예방하는 게 사업의 궁극적 목표다.


이를 위해 KOMSA는 앞으로 MTIS를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해양 수산 기관별 보유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하고, 이를 연계·분석해 정부의 해사안전정책 수립을 뒷받침한다는 목표다.


이미 기반시설 구축과 데이터 연계, 서비스 개발 작업은 마무리 단계다. 서비스 또한 지난해와 올해까지 시범운영을 마쳤다. 앞으로 신규서비스 개발 등으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연안여객선 교통정보를 개방해 수요자 접근성을 키운다. 연안여객선 교통정보는 국가중점데이터화 하고, 네이버 등과 협력해 국내 교통정보 연계·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준석 KOMSA 이사장은 “지난 1년 동안, 선박의 자율안전관리를 지원하는 MTIS 이용자가 많이 증가했다”며 “결국 MTIS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해상 교통안전성 높아지는 만큼 이용자가 더 많이 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더불어 “향후 전자 증서, 원격검사 등 선박검사 디지털 서비스들과 연계해 선박 안전에 관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확대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전경.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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