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마지막 봉사"라고 표현하자 축구 팬들이 반발하며 분노했다.
홍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현안질의에 참석해 자신을 둘러싼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답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과 이임생 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도 함께 출석했다.
당초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의사가 없었다는 홍 감독은 "제 축구 인생 40년 중 가장 힘들었을 때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였다"며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알기에 도망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임생 이사가 찾아와 한국 축구의 어려움을 얘기했고 이를 외면하기 힘들었다는 그는 "제가 10년 전에 가졌던 책임감과 사명감이 다신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면담 후 그것들이 다시 나와 마지막 봉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홍 감독의 발언에 축구팬들은 비판를 쏟아냈다.
축구 관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활동하는 누리꾼들은 "자기 욕심 때문에 감독직을 맡아놓고 대단한 희생하는 척한다"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연봉 20억 받는 봉사가 세상에 어디 있냐" "한국 축구 이끌 인물이 자기밖에 없는 줄 안다""봉사라고 했으니 연봉 기부하기를" 등 반응이 나왔다.
홍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전임 외국인 감독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컵 선수간 불화와 성적 부진으로 지난 2월 전격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연봉은 29억원이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16강에 올려놓은 파울루 벤트 전 감독은 18~20억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다음 달 10일과 15일 2026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치른다. 상대는 요르단(원정)과 이라크(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