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한국·슬로바키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원전·방산 등 협력 확대


입력 2024.10.01 00:00 수정 2024.10.01 00:0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양국 정상, 용산 대통령실서 정상회담

윤 대통령 "'TIPF MOU', 포괄적 협력 촉진 기반"

피초 총리 "韓, 역내 중요한 위치…원자력 깊은 논의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한-슬로바키아 확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에너지, 국방·방산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 심화 토대 마련을 위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방한한 피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엔 △정무·안보·국방 △경제·통상 협력 △과학·의료·사회·문화 △국제 협력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로써 한국은 동유럽 4개국 협의체인 비세그라드 그룹(V4, 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헝가리) 모두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됐다. 슬로바키아가 아시아 국가 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건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양국은 이날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수립 업무협약(MOU)'도 체결해 교역·투자, 산업, 공급망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및 우리 기업의 슬로바키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


에너지·과학기술 분야와 관련해선 '포괄적 에너지 협력 MOU'를 체결해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를 포함한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인공지능(AI), 바이오, 산업용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선 기존 '국방 협력 MOU'를 기반으로 국방·방산 분야 교육·훈련, 연구·개발, 군수 및 사이버 안보 등 신안보 분야 협력 파트너십 확대에 합의했다. 아울러 슬로바키아 정부의 군(軍) 현대화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를 위한 우호적 환경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양국은 북한의 정세 불안정 행위와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한 강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북한 인권 증진 △납북자·억류자·미송환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에 합의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인도적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재건 복구 관련 상호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슬로바키아는 우리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과 통일 구상인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한-슬로바키아 확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슬로바키아 간 교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자동차, 가전 분야 등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체결된 TIPF 수립에 관한 MOU가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촉진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피초 총리는 "한국이 역내에서 정말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총리직을 맡은 이후에 첫 번째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며 "한국이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만큼 저희 양자 관계도 그에 발맞춰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피초 총리는 "원자력 분야 협력에 있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욱 더 깊은 논의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피초 총리는 2007년 첫 재임 당시 방한한 이후 이번에 1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슬로바키아 정상의 공식 방한은 2018년 안드레이 키스카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올 5월 지지자들을 만나다 총격을 당했던 피초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당시 저의 빠른 쾌유를 빌어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