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현장인 조례동 인근 도로 조명 강화하고 안전시설 마련
관내에 지능형 CCTV 590대도 추가 설치해 감시기능 강화
한밤중 시내에서 10대 여고생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박대성)에게 이유 없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전남 순천시가 대대적 치안 인프라 강화를 선언했다.
2일 순천시 및 치안당국에 따르면 지자체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 방범 시설을 확충하고 여성·아동·노인·장애인 등 범죄 취약 계층의 안전 관리에 힘쓸 방침이다.
이날 순천시는 경찰과 함께 조례동 사건 현장 인근 CCTV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순천 시내에서도 상가와 숙박·유흥시설 등이 밀집한 곳인데, 일부 거리가 어둡고 CCTV·가로등 등 방범 시설 설치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례동 일대를 비롯해 순천 지역 노후 CCTV 22대를 교체하고 방범 취약지역 20곳에 40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사건 사고 현장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관제 시스템도 도입한다.
사건 사고 취약 인구 밀집 지역, 어린이보호구역, 범죄 다수 발생 지역 등에 지능형 관제 CCTV 590대를 설치한다.
순천시는 여성과 청소년 등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시와 경찰은 사건 현장 일대를 여성 안심 귀갓길로 지정하고 도로를 밝히는 표지 병·반사경·안심 벨·안내판 등 안전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범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안심길' 조성 사업도 확대 추진하고 안심길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한다.
사건 현장인 조례동 일대에는 기동순찰대가 배치돼 1일 4팀(팀당 7명)이 순찰하고 있다. 지역 주민·기관과 합동팀을 꾸려 순찰하고, 혼자 귀가하는 여성 등을 동행해 안전한 귀갓길을 돕는다.
순천시 관계자는 "안전한 귀갓길, 안전시설 설치 등을 통해 여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건 가해자인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됐다. 박씨는 사건 발생 전 본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소주 4병을 마신 뒤 만취한 상태에서 흉기를 챙겨나와 범행을 저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