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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女들 아무리 춤추고 흔들어도…수익 1위 BJ는 남자였다


입력 2024.10.08 04:09 수정 2024.10.08 04:0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아프리카TV

아프리카TV에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유명 BJ들이 한 해에 수백억 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아프리카TV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별풍선 매출 상위 10명의 BJ들에게 총 656억원을 지급했다.


별풍선 환전액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22년(214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급증한 금액이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 방송의 유료 후원 아이템이다. 구매 단 가는 1개당 110원이며 아프리카TV는 이 별풍선을 1개당 일반 BJ에게는 60원, 베스트 BJ에게는 70원, 파트너 BJ에게는 80원씩 현금화해 준다.


1위는 BJ 커맨더지코로 작년 한 해 별풍선 3억개가량을 받아 200억원을 실수령했다. 2위는 BJ 박퍼니(1억9000개), 3위는 댄동단장태우(1억3000개)였다. 각각 110억원과 100억원을 아프리카TV로부터 수령했다.


아프리카TV유명BJ(인터넷 방송인) 커맨더지코가 지난 20일 라이브 방송에서 총액 62억여원이 담긴 자신의 주식계좌를 공개했다. ⓒ아프리카TV

상위 BJ 10명 중 9명이 '엑셀 방송' 운영자로 조사됐다. 엑셀 방송은 BJ들이 별풍선 후원을 통해 받는 후원금 순위를 실시간으로 엑셀 문서처럼 정리해 공개하는 방송이다.


이 방송은 운영자가 게스트 BJ들을 모아 진행된다. 게스트 BJ들은 주로 뛰어난 외모와 몸매를 지닌 여성들로, 운영자는 이들에게 노래나 춤을 시키거나 노출을 유도해 후원을 이끌어 낸다.


커맨더지코의 올해 별풍선 수익은 작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8월까지 이미 3억개 이상의 별풍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62억원이 든 주식계좌를 공개하기도 했다.


엑셀 방송이 활성화되면서 아프리카TV가 BJ들에게 주는 분배금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2018년 1531억원이었던 분배금은 작년에는 4751억원에 달했다. 분배금 대부분이 별풍선 수익이다.


별풍선 매출이 늘어나며 아프리카TV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347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903억원) 역시 전년 대비 9.6% 늘었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BJ·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와 청소년 도박 문제 등에 답할 예정이다.


박충권 의원은 "아프리카TV에서는 선정적 콘텐츠만 아니라 별풍선을 매개로 한 BJ들의 갑질도 이뤄지고 있다"며 "아프리카TV의 자정 노력과 당국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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