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됐지만 정작 노벨상 홈페이지에는 한국 수상자가 3명으로 등재돼 있어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노벨상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 출신 수상자는 3명이 올라 있다. 첫번째 주인공은 1987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찰스 J 피더슨(1904~1989)이다. 그는 대한제국 시절이던 1904년 10월 부산에서 태어났다고 노벨상 홈페이지는 소개하고 있다.
노르웨이 선박 기술자 출신의 아버지가 한국에서 일하던 중 일본인 여성을 만나 피더슨을 낳았다. 당시 한국에 외국인학교가 없었던 만큼 피더슨은 8살 때까지 일본으로 떠났고, 대학에 진학할 때가 됐을 때 아버지의 권유로 미국에 건너갔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미국 듀폰사의 잭슨연구소에서 일하던 중 ‘크라운 에테르’라는 유기화합물을 발견한 공로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피더슨의 국적은 수상 당시 미국이었지만 한국 태생으로 분류했다. 노벨상을 창설한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은 ‘후보자의 국적을 고려하지 말고 상을 주라’는 유지를 남겼고, 노벨상 홈페이지에 수상자의 국적이 아닌 출생지와 소속기관, 수상 이유 등만 명시하고 있다.
실제 한국인 첫 수상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 노벨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로부터 24년 만인 올해 이달 10일 한강은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