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인 산업 한국서도 육성 목적
역량있는 디자이너 양성 전문 교육기관 운영…디자인산업 성장 기반 클러스터 조성
기반·자생·융합·확장 4대 비전 세우고 4대 핵심전략 추진
'이케아', '무인양품'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디자인 산업을 한국에서도 육성하기 위해 서울시가 내년부터 5년간 1723억원을 투입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역량있는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전문적인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서울 곳곳에 디자인산업 성장의 기반이 될 클러스터를 조성한는 계획이다. 또 디자인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성장단계별 지원은 물론 디자인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해 상생하는 방안도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영세 디자인기업들이 납품 실패 걱정없이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손해배상보험을 도입하고 한국 디자인기업을 해외 디자인기업, 바이어와 연결하는 국제박람회도 개최한다.
시는 16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2025~2029년 5년간 추진되는 이 계획은 ▲디자인산업 '기반' 구축 ▲디자인기업 '자생력' 강화 ▲기업간 '융합 ▲서울디자인 국제적 '확산'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미래 서울을 책임질 디자인산업 발전을 통해 '글로벌 디자인산업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계획은 2009년 지자체 최초 '디자인산업 활성화 종합계획' 발표 후 15년 만이다.
시는 과거 오세훈 시장 1기 재임 당시인 2007년, 전국 최초로 디자인전담기구(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만들고 디자이노믹스(Designomics, Design+Economics) 등 디자인 서울 1.0을 추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WDC)와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로 동시에 선정되며 '디자인도시 2관왕'을 차지했다.
민선 8기 시작 직후인 2022년 8월에는 서울시 디자인정책을 총괄하는 디자인정책관(3급 상당)을 신설하고, 디자인산업진흥조례 제정(2023년 3월), 디자인산업진흥위원회 발족(2023년 10월) 등 디자인서울 2.0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기반·자생·융합·확장의 4가지 비전 아래 ▲서울형 디자인 스쿨 조성·운영 ▲디자인기업 안심보험 도입 ▲제조·기술-디자인 기업융합을 통한 상생 성장 ▲서울 디자인위크 확대 개최 등 4대 핵심 전략을 세웠다.
'서울형 디자인 스쿨' 운영은 신진‧경력 디자이너의 역량을 맞춤형으로 강화해 현장형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는 우선 온라인교육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DDP, 서울디자인창업센터(홍대입구역 인근)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교육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디자인기업 안심보험'은 파손·도난, 발주처 휴·폐업, 유사제품 유통으로 인한 매출 손실 발생 등 영세 디자인기업들이 납품에 대한 걱정없이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것이다. 보험료의 30%를 서울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5년간 1500개 업체를 지원한다.
또 이 보험을 통해 시제품 개발중 파손 및 도난이나 디자인제품 납품 실패시 제작비의 최대 60%까지 보장된다. 예를 들어 5000만원 상당 제품 제작시 3%에 수준인 150만원(본인105만원+시 45만원)을 보험료로 납부하면 만일의 사태 발생시 60%에 달하는 300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기업융합을 통한 상생 성장'은 디자인개발이 필요하나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제조·기술업체와 디자인업체를 연계해 상생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업매칭은 ▲기술스타트업 ▲우수중소기업 ▲글로벌 유망기업 3개 분야로 나눠 각 분야에 맞는 기업을 연계한다.
또한 '서울디자인위크'를 전시 중심에서 국제적인 비즈니스 장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프랑스의 '메종오브제', 이탈리아의 '살로네델모빌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 3대 디자인산업박람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서울디자인위크'의 개최기간, 참가 디자이너와 기업 수를 대폭 늘리고 해외 유명 마켓전시회와 교류전도 운영한다. 행사장소도 DDP에서 성수, 홍대, 강남(코엑스)까지 확장하고 라이선스 페어(지적재산권 거래) 등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디자인산업은 미래 서울의 먹거리"라며 "역량있는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서울 디자인산업이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디자인창의도시 서울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