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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타 만든 방송 관계자 "괴물 만드는 것 후회"


입력 2024.10.20 12:08 수정 2024.10.20 12:09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블룸버그통신이 주최한 대담에 참석해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전국구 스타 방송인으로 만들었던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의 전 홍보 담당자가 반성문을 공개했다.


17일(현지시간) 어프렌티스가 방송됐던 NBC의 전 최고마케팅책임자 존 밀러는 US뉴스 기고문에서 "미국에 사과하고 싶다. 나는 (트럼프를)괴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가 매우 성공한 사업가라는 (가짜)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실제보다 트럼프가 더 성공한 것처럼 보이게 해 가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밀러는 약 25년간 NBC와 NBC유니버설 마케팅 담당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인기 대열에 올린 어프렌티스 마케팅 팀을 이끌었다.


어프렌티스는 연봉 25만 달러(약 3억 4000만원)의 트럼프 계열사 인턴십을 두고 경쟁하는 직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2004년에서 2015년까지 방송됐다. 해당 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기 전 사업가 시절을 다뤘다.


여기에선 대중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성공한 기업인으로 그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에서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밀러는 "쇼를 홍보하기 위해 우리는 트럼프가 왕족처럼 사는 매우 성공적인 사업가라는 이야기를 만들었다"며 "그것은 허세였고, 상당한 과장이었다. 최악의 경우, 그를 실제보다 더 성공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거짓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트럼프는 쇼가 제작되기 전에 4번이나 사업 파산을 선언했고, 14개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적어도 2번 더 파산을 선언했다"며 "참가자들에게 해고를 선언하던 회의실도 세트였다"고 덧붙였다.


밀러는 "우리가 홍보한 트럼프의 이미지는 매우 과장됐다"며 "우리가 트럼프를 성공적인 사업가로 묘사한 것이 그를 백악관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특히 "나는 그와 수년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가 조종하기 매우 쉽다는 것을 발견했다. 트럼프에게 아첨하면 그는 순응한다"며 "러시아의 독재자 블라디미르 푸틴과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을 포함한 세계 지도자들도 그것을 알아챘다"도 말했다.


밀러는 "나는 그와 함께 일하면서 그가 의심스러운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어프렌티스' 마케팅에는 성공했지만, 트럼프를 성공적인 리더로 잘못 표현하며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나는 그것을 깊이 후회한다. 그리고 대중에게 이러한 사실을 고백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을 후회한다"며 "진실을 왜곡하는 노인이 다시 대통령이 돼야 하겠느냐"고 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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