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리브 앤드 폴', 성장과 방향성 담았다 [D:인터뷰]


입력 2024.10.21 07:15 수정 2024.10.21 07:1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리브 앤드 폴'(LIVE and FALL)으로 컴백

올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시계는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지난 4월 정규 1집 '트러블 슈팅'(Troubleshooting) 발표에 이어 6개월 만에 미니 5집 '리브 앤드 폴'(LIVE and FALL)을 발매했다.


이 기간 사이 디지털 싱글 시리즈 '오픈 베타'(Open ♭eta)를 통해 6월 '소년만화', 7월 '러브 앤드 피어'(LOVE and FEAR), 8월 '세이브 미'(Save me) 그리고 9월 '인스테드' (iNSTEAD!) 총 4곡의 신곡을 매달 발표했다.


뿐만 아니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총 15회에 걸쳐 콘서트 시리즈 '클로즈드 베타'(Closed ♭eta)를 진행했다. 이번 미니 5집은 음악과 무대로 쌓은 엑스디너리의 내공이 집약된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JYP엔터테인먼트

신보에는 '오픈 베타'로 선보인 4곡과 타이틀곡 '나이트 비포 디 엔드'(Night before the end), '필링 나이스'(FEELING NICE), '심포니'(XYMPHONY), 엑스에이치_월드_75(XH_WORLD_75) 등 총 록 장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8곡이 수록됐다. 멤버 모두가 다수의 곡 작업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음악적 성장을 증명했다.


특히 '나이트 비포 디 엔드'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타이틀곡으로 첫 선을 보인 록발라드다. 음악적 자신감과 도전 정신으로 이뤄진 결정이었다.


"저희가 처음으로 발라드곡을 타이틀곡으로 선보이게 된 이유는 올해 초 '트러블 슈팅' 앨범 작업할 때 가을에 릴리즈 할 앨범은 발라드 시도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매 앨범마다 발라드를 수록했는데 팬들도 좋아해 주셨고 '굿 이너프'(Good enough) '꿈을 꾸는 소녀', '언틸 디 엔드 오브 타임'(until the end of time) 등은 팬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발라드곡을 밀어봐도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건일)


"올해 마지막 앨범으로 끝낸다는 의미와 잘 어우러지기도 해요. 여운과 애절함이 돋보이는 곡이거든요. 계절감과도 잘 어울리고요."(주연)


"안 해본 시도니까 여러 가지를 해보는 것도 앞으로 우리 밴드 방향성을 생각했을 때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가온)


ⓒJYP엔터테인먼트

'해피 데스 데이', '테스트 미', '브레이크 더 브레이크' 등 하드록 펑크록의 곡들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되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정체성을 보여줬다. 이들은 해를 거듭할 수록 장르적인 색채를 더욱 깊게 낙인 찍는 것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하기도 했다. 지금은 이 고민의 해답을 찾았다.


"데뷔 초반 앨범 들어보면 대중성과 거리가 멀다 느껴지는 마니악 한 노래들이 타이틀이었어요. 그러면서 우리 음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대중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래서 나온 결론이 대중적이든, 마니악 하든 우리가 가장 즐거운 걸 하자 싶었죠. 우리가 만족스러운 음악이라면 상관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하고 싶은 곡을 쓰며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려 해요."(건일)


"저희는 항상 곡 작업 시작할 때 '어떤 곡이 좋아?'라고 서로 질문을 던져요. 그래서 요즘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어떤 음악으로 풀어낼 건지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주연)


'리브 앤드 폴'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어떻게 음악을 대하고 나아가야 할지 정립된 앨범이다.


"이번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앨범을 낼 때마다 많은 고민을 해요. 이 과정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특히 앞으로 우리가 어떤 걸 해야 하는지가 정리된 것 같아요."(준한)


"같은 생각입니다. 한계를 두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 도전을 두려워 하지 말자는 마음이 들었던 앨범입니다."(건일)


"'왜 발라드로 했어?'라는 말도 들어보고 싶어요. 저희가 지금까지 냈던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혹은 기대했던 것과 다른 마음에서 '발라드도 좋지만 아쉽다' 그런 평도 저는 좋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이 뜻깊게 느껴질 것 같거든요."(준한)


"삶과 추락,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넘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어느 순간이 됐든 힘든 순간은 한 번씩 찾아오잖아요. 그 때 우리 앨범이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저희도 많은 힘을 얻을 것 같아요. 기쁠 땐 기쁨을 두 배로, 힘들 땐 힘듦을 덜어주는 앨범이 됐으면 합니다."


올해 소처럼 바쁘게 일하면서 곡 작업까지 소화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다는 말을 건네니 이미 쌓아놓은 곡만 해도 100곡이 넘는다며 웃었다.


"이미 쌓아놓은 곡들이 많아요. 우리는 이걸 '곡 장독대'라고 불러요.(웃음) 곡을 숙성 시키듯이 하드에 많은 곡을 보관해 놨죠. 곡을 들어보며 '이번에 이 곡을 내놓아볼까?' 이런 식이죠. 지금 한 100곡 정도는 있어요.(주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지난 4월 '트러블 슈팅' 앨범부터 가상의 공간 '플랫폼'(♭form) 안에서 히어로와 빌런 사이에서 정체성 갈등을 끝내고 현실로 세계관 무대를 옮겼다. 이번 앨범 역시 현실에 두 발 붙이고 있는 세계관을 이어갔다.


"세계관이 작용했을 때 조금 더 내면적이고 심리적인 상태를 노래했어요. 세계관을 종결하고 밖으로 나옴으로써 주변에 보이는 사랑이나 슬픔 등 보편적인 감정을 더 잘 다룰 수 있게 됐죠. 가사 작업할 때도 세계관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어요."(가온)


트랙 중에 눈에 띄는 곡은 '엑스에이치_월드_세븐티파이브'와 '인스테드'다. '엑스데이이_월드_75'는 오픈베타 시리즈 싱글에 신곡과 함께 '엑스에이치_윈즈_75'(XH_winds_75), '엑스에이치_샌드 75(XH_sand_75), '엑스에이치_웨이브_75'(XH_waves_75), '엑스에이치_스톤_75'(XH_stone_75)로 완성되는 트랙이다.


"'엑스에이치_월드_세븐티파이브'는 '오픈베타' 앨범을 통해 기타만 나오는 트랙, 드럼만 나오는 트랙, 베이스만 나오는 트랙을 공개한 걸 합친 곡 곡입니다. 세상에 나가는, 처음으로 컴퓨터 용어가 아닌 제목으로 나오게 된 곡이죠. 그래서 이 곡을 1번으로 배치했어요."(건일)


"악기 하나만 나온 트랙은 지금까지 각자가 잘 표현할 수 있는 자연의 제목으로 되어 있었어요. 세상에 나옴으로 인해 세상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가 됐다는 의미죠. 또 데모곡이 유출된 콘셉트로 호기심을 자극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봤어요,"(오드)


'인스테드'는 얼터너티브 메탈 장르의 곡으로 곡 전반을 견인한 기타 리프의 거친 사운드가 특징이며 격렬한 감정을 표현한 가사가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윤도현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공격적인 록 사운드를 완성했다.


"타이틀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만한 곡으로 밀고, 타이틀과 다른 결의 맛을 볼 수 있는 수록곡으로 귀를 홀리는 게 저의 목표예요. '인스테드'는 곡 작업했을 당시 후렴구에 그로울링 창법을 멜로디에 썼는데, 그걸 표현하기 앞서 조심스러움이 있었어요. 완벽하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직접 하는 것보다 윤도현 선배님께 피처링 요청을 드렸어요. 흔쾌히 응해주셔서 곡의 완성도가 훨씬 좋아졌어요."(주연)


이들은 컴백에 이어 오는 11월 15일~17일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총 3회 개최한다. 콘서트 시리즈 '클로즈드베타' 대비 공연장 규모를 2배 이상 확장, 성장세를 입증했다.


"우리가 첫 콘서트를 열었던 곳에서 두 배 규모로 콘서트를 하게 된 것 자체가 큰 영광이자 행복입니다. 한 해 동안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쌓은 무대 경험을 토대로 올림픽홀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릴게요.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정수)


이들에게 '꿈의 공연장'은 어디인지 물었다.


"국내 공연장은 수록곡 '불꽃놀이의 밤'이 잘 어울리는 주경기장에 입성하고 싶어요. 해외에서는 수많은 뮤지션이 동경하는 웸블리 스타디움을 꽉 채워보고 싶어요."(주연)


"밴드 그레이가 주차장에서 공연을 한 게 인상적이더라고요. 넓은 공터에서 공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준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10월과 26일과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신해철 트리뷰트 콘서트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에도 참여한다. 이 콘서트는 신해철의 10주기, 그의 뜻대로 마련된 특별한 음악 축제다.


"한국 음악계 한 획을 그은 신해철 선배님의 공연에 오르게 돼 영광입니다. 한국에서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영광적인 자리에 설 수 있어 뜻 깊고 감사해요. 저희 팬 뿐만 아니라 수많은 분들이 관람하실 텐데 저희가 해석하는 신해철 선배님 곡과 저희 곡의 매력을 잘 알리고 싶어요."(건일)


최근 가요계는 '밴드 붐'이 일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선배 밴드 데이식스가 이 현상을 이끌어가는 걸 바라보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도 자신들의 음악으로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할 날을 꿈꾼다.


"저희도 밴드 붐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두주자가 되고 싶어요. 이번 앨범으로 할 수 있는 음악의 폭을 더 넓혔다고 생각해요. 저번 앨범으로 한계가 왔다고 생각했던 걸 깼거든요. 이번 앨범으로는 한 번 더 성장했구나를 느꼈어요. 그래서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시작이 된 것 같아요. 더 많은 분들에게 인정 받고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을 꾸준히 해나가겠습니다."(가온)


"저희는 음악에 자신 있지만 사실 대중이 받아들일 때 취향과 결이 다를 수 있다고는 생각해요. 음악에는 정답이 없잖아요. 과연 그런 순간이 오게 될 지 걱정과 함께 기대감이 함께 있어요."(주연)

'인터뷰'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