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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다리에 털부츠?"…올겨울 패션 트렌드 '믹스매치'


입력 2024.11.02 08:24 수정 2024.11.02 10:23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MZ세대 중심으로 믹스매치 유행…털부츠·숏츠 조합

'자유로운 영혼' 보헤미안 걸의 부활…"자신만의 스타일 창조"

질스튜어트 뉴욕 브라운 소가죽 천연 양털 플랫폼 미니 퍼 부츠.ⓒLF 질스튜어트 뉴욕

최근 털부츠와 숏츠의 조합이 길거리에서 자주 보인다. 자칫 계절감에 어긋난 잘못된 코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켄달 제너와 벨라 하디드 등 해외 셀럽들의 아이코닉 스타일로 자리 잡으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들이 털부츠를 레깅스나 숏츠와 매치해 연출한 편안한 '놈코어룩(Normal+Core)'은 자주 포착되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워너비 스타일로 등극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본연의 방한 목적에도 소홀해선 안 된다. LF의 질스튜어트 뉴욕에서 선보인 미니 퍼 부츠는 생활 방수 코팅 처리된 천연 소가죽과 따뜻한 천연 양모 소재로 제작돼 착화감과 보온성을 모두 갖췄다. 특히 부츠의 안감과 바닥면 전체가 100% 양모로 구성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퀄리티를 자랑하면서도 가격대는 약 10만원으로 가성비까지 만족시키는 아이템이다.


질스튜어트 뉴욕은 퍼 슬리퍼 또한 선보인다. Z세대가 패션 스타일을 참고할 때 사용하는 사진 플랫폼 핀터레스트에서 '컴피 웨어 (comfy wear)'라고 불리는 편안한 무드의 스타일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현재 LF몰 내 브라운 컬러 주요 사이즈가 품절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미국 포틀랜드 기반 아웃도어 브랜드 킨은 다양한 방한 슈즈를 선보이며 이용자의 편의와 기능성을 모두 고려한 제품들을 제안하고 있다.


주목 받는 제품은 ‘하우저’ 시리즈로, 경량성과 편안함을 강조한 슬라이드, 보온성을 강화한 부츠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된다. 안감은 따뜻한 플리스 원단으로 되어 있어 보온성이 뛰어나며, 겉감은 털, 체크, 스웨이드, 나일론 등 다양한 소재로 제공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 인기다.


10월3주차 LF몰 킨의 TOP 10 제품 중 3개가 하우저 라인의 제품들로, LF몰에서 슬라이드 모델의 주요 사이즈가 품절되고, 방한 부츠 ‘후드’의 경우도 품절에 임박하는 등 본격 겨울이 시작되기도 전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자벨마랑 베이지 단색 소가죽 캐주얼 부츠.ⓒLF

올가을 다시 유행하는 보헤미안 시크에서도 잘못된 신발 이론이 돋보인다. 풍성한 실크 러플과 프릴이 장식된 원피스에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가죽 부츠를 매치하고, 원피스를 부츠 속에 턱인해 부츠의 존재감을 한껏 부각시켰다. 페미닌한 소재와 실루엣에 대비되는 강렬한 가죽 부츠를 더한 스타일링은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보헤미안의 자유로운 정신을 여실히 보여준다.


LF가 국내 전개하는 프랑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은 프렌치 시크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로서 매 시즌 매혹적인 보헤미안 프렌치 시크의 무드를 제안한다. 이자벨마랑 2024 가을·겨울 부츠 컬렉션은 현재 LF몰 내 전 상품 품절 임박 상태로 2030대 여성들 사이 ‘위시리스트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LF가 전개하는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더블에이 부츠’는 미들과 롱부츠 두 가지 길이로 출시됐다. 최소한의 절개로 고급스러운 소가죽의 장점을 살린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인 이 부츠는 뒷면의 더블에이 심볼로 포인트를 더했다.


MZ세대들이 잘못된 신발 이론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들의 소비 습관이 점차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유행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은 더 이상 트렌드에 맞춰 옷이나 신발을 새로 사기보다는 기존에 가진 아이템을 활용해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한다.


특히 신발과 옷의 믹스매치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처럼 자리 잡으며 패션에 대한 자유로운 태도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저소비코어(Underconsumption Core)’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최소한의 소비로 최대한의 개성을 표현하는 이들은 획일적인 패션 공식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스스로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짧아진 가을 시즌을 위한 신발을 따로 대비하기보다는 겨울용 방한 슈즈를 가을부터 착용해 최대한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트렌드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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