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239억원…전년比 9% 상승
플랫폼 활황에도 티메프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
리브랜딩 플랫폼 필두로 국내외 사세 확장 '속도'
"스트리머 개인 영역까지 책임 묻는 건 과도"
SOOP이 올 3분기 이어진 매출 성장에도 불구, 티메프 사태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최근 논란이 된 엑셀방송의 성 상품화 및 돈세탁 의혹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며 믿고 지켜봐달라는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OOP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스트리머의 증가와 평균 동시 방송 수, 평균 동시 시청자 수 등이 늘어나며 플랫폼과 광고 부문이 고루 성장했으나 일회성 비용의 급증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다. 3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0.5%, 전 분기 대비 17.6% 오른 861억원으로 나타났다.
티메프 사태에 따른 해피머니 관련 일회성 대손상각비가 발생했으며 파리올림픽 중계권 취득, 인공지능(AI) 기술 투자에 따른 지급수수료 증가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하회하게 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SOOP의 매출 전망치는 1093억원, 영업이익은 282억원이었다.
회사는 리브랜딩한 플랫폼을 필두로 국내에서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SOOP은 지난 15일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명칭도 ‘아프리카TV’에서 사명과 동일하게 바꾸며 본격적인 새출발을 알렸다.
정찬용 대표는 “리브랜딩은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하나의 모멘텀(계기)”라고 말했다.
SOOP은 베타 출시한 글로벌 플랫폼 ‘SOOP’의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글로벌 플랫폼에 P2P(사용자 간 전송) 기능을 완전 적용해 연내 정식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견고히 가져가는 게 1차적인 목표이나 글로벌 확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연말, 내년 상반기까지는 자본 시장에 SOOP이 국내 점유율을 잘 늘리고 있다는 신뢰를 줄 정도까지 지표를 보여줄 것이며, 이후엔 글로벌 확장에 더 무게를 두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 대표는 최근 국정감사까지 소환된 엑셀방송에 대해 추측성 우려가 과하다면서도 책임감 있게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엑셀방송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여러 스트리머를 불러놓고 후원을 많이 받은 순서대로 보상을 주는 방송을 뜻하는데, 이를 두고 국정감사에서 성 상품화 의혹, 돈세탁 의혹 등이 불거진 바 있다.
정 대표는 “엑셀방송은 위법성이나 불법성을 가진 게 아니다. 수사 기관이나 정부 기관이 아닌데 불법적이거나 위법적이지 않은 사안을 보기 껄끄럽다는 이유만으로 제재한다면 UCC(유저 참작 콘텐츠) 사업자가 될 수 없다”며 “엑셀방송이 가진 위험성을 마치 확인된 사실처럼 얘기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엑셀방송에 돈세탁이 있었다면 처벌받고 회사는 그에 따른 강력한 대응을 하면 된다”며 “참여하는 스트리머의 개인적인 문제에 따른 책임을 플랫폼에게 묻는다면 이는 과한 것이다. 그럼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주도면밀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의 운영 노하우나 운영에 대한 재량권을 믿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