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시립박물관에 있는 조선 강점기 일본 총독의 글씨가 새겨진 석물(石物)을 훼손한 20대 4명이 입건됐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마산박물관에 있는 석물에 붉은색 락카 스프레이를 뿌리고 망치로 내려쳐 석물 일부를 파손한 혐의로 20대 남성 2명과 여성 2명 등 4명을 집시법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 석물 두 개에는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으로 부임한 사이토 마코토와 당시 마산 부윤(시장)을 지낸 판원지이의 글씨 '산명수청'(山明水淸·산수가 맑고 깨끗해 경치가 좋음)과 '수덕무강'(水德无疆·물의 덕은 커서 끝이 없음)이 각각 적혀 있다.
석물은 최근 마산박물관 주차장 인근에 전시되면서 지역 사회에서 일제 잔재 보존으로 논란이됐다. 이에 지난 7일 운영자문위원회를 열고 지지대 철거 후 원래 형태로 화단에 이전 설치될 예정이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했으며,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장면도 생중계됐다.
이들은 '일제 잔재 청산하라'는 피켓을 들고 석물을 훼손하는 동안에도 "친일매국 윤석열 탄핵하자. 일제 잔재인 석물을 전시한 마산박물관을 규탄한다"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