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대선, 야당 오르시 승리…중도 좌파 재집권

"오르시, 치안 강화 강조하며 선거운동…현대적 좌파 표방"

24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야만두 오르시 대통령 당선인이 수도 몬테비데오 당사 인근에서 지지자들에게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루과이 대통령선거에서 중도 좌파 후보가 승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루과이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광역전선(FA) 소속 야만두 오르시(57) 후보가 득표율 49.84%(개표율 99%)를 기록해 45.87% 득표율의 여당인 중도우파 국민당의 알바로 델가도(55)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르시 당선인은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지지자들에게 “지평선이 밝아오고 있다. 국민적 대화를 거듭해 요구하는 대통령이되겠다”며 “자유와 평등, 우애의 나라가 또다시 승리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이 길을 갈 것”이라고 외쳤다.

오르시 당선인은 이번 선거운동 중 수차례 ‘치안 강화’를 강조했다. 우루과이는 중남미에서 비교적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 나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범죄율이 급격히 높아지며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오르시 당선인은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노숙자, 빈곤, 범죄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며 “그는 ‘현대적 좌파’를 표방하며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그가 비교적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공약한 것도 승리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우루과이에서 좌파 세력이 권력을 잡은 것은 5년 만이다. 2005년 좌파 성향의 암플리오 연합이 집권해 15년간 정권을 이어왔지만 경제 정책 실패와 마약 범죄 급증 등의 이유로 2020년 대선에서 국민당 소속 라카예 포우 현 대통령에게 패했다. 오르시 당선인은 내년 3월 1일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