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소비 심리 위축 속 특정 세대 공략만으론 성장 한계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고객군 넓혀 공략…"충성도 제고"
패션 플랫폼들이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하고 있다.
고물가·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세대를 공략하는 것 만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고객층을 넓히고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전개하는 지그재그는 올해부터 1023 연령대 확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간 지그재그는 2015년 서비스 론칭 후 2535 충성 고객 확보에 집중해왔으나 10대를 미래 주요 소비층이라 판단하고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그재그는 10대 고객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패션, 뷰티, 라이프, 푸드 등 분야별 다양한 셀력션을 갖추고 할인 기획전과 이벤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에도 힘쓰고 있다.
올 여름 10대에게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인 한아름송이가 등장하는 ‘2타강사 한아름송이’를 선보였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지난 7월 해당 콘텐츠(3편) 방영 후 지그재그 공식 유튜브 채널의 1824 시청자 비중이 이전 대비 약 20%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X(구 트위터) 등 모든 채널에서 10대~20대 초반이 선호하는 밈(meme)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관련 이벤트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패션 플랫폼 포스티도 운영 중이다.
구매 경험이 있는 브랜드 위주로 쇼핑하는 4050 세대가 새롭고 다양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도록 셀렉션을 확장하고 있다.
포스티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고, 누적 회원 수(11월 초 기준) 100만명 돌파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그재그에서 10대의 경우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 선호도 높은 편”이라며 “지그재그와 포스티를 통해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대 여성 패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 역시 ‘상품 찜’, ‘상품 뷰’, ‘리뷰’ 등 25억개의 취향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는 스타일을 추천 받을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제공 중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10월 연령대별 에이블리 사용자 비중은 20대(30%), 30대(21%), 10대와 40대가 각각 20%로 고른 비율을 보였다.
에이블리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10대 잘파세대 유저에게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정확하게 연결하는 AI 추천 기술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고물가 기조에 가성비 제품을 찾는 ‘듀프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며 정착한 2030 고객들도 증가했다.
‘블랙업’, ‘슬로우앤드’, ‘베이델리’ 등 유명 인기 쇼핑몰부터 ‘지오다노’, ‘미쏘’, ‘에잇세컨즈’ 등 대기업 계열 유명 SPA 브랜드까지 패션 쇼핑 풀을 대폭 확장하며 2030 충성도를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투쿨포스쿨의 다이소 전용 브랜드 ‘태그’가 이커머스 최초로 입점했고, 본품 대비 용량을 줄인 미니 화장품(쁘띠 뷰티)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가성비 뷰티 강화에 집중한 점도 주효했다.
게다가 에이블리 남성 패션 앱 4910과 에이블리의 첫번째 글로벌 진출인 일본 앱 아무드 등을 통해 남성 및 글로벌 고객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별, 연령대, 국가에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는 스타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빅데이터 기반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무신사도 마찬가지다.
무신사는 2022년부터 키즈 브랜드를 소개하는 '무신사 키즈'를 오픈하며 패밀리룩, 디자이너 브랜드의 키즈 라인 등을 찾는 젊은 부모 고객들을 많이 끌어들이고 있는 추세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입점한 나이키, 마시모두띠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계속 늘어나는 것도 다양한 연령대와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고객 확대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