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보다는 쉽고 9월 모평보다는 어려운 수준
국어·수학 모두 1등급 표준점수 기준 131점에 형성
지난달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전체 만점자가 11명 나왔다. 지난해에는 전체 만점자가 1명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대비 난이도가 대폭 내려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어·수학영역 만점자가 각각 1000명을 넘어서면서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작년보다 매우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표준점수)을 보면 국어·수학 모두 난도가 작년보다 대폭 낮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 150점보다 11점 내려갔다.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148점)보다는 9점 하락한 반면에 쉬웠던 9월 모의평가(129점)보다는 10점 올랐다. 난이도가 오락가락한 두 번의 모의평가 이후 난이도 조절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결과적으로는 중간 수준에서 출제된 셈이다.
국어 만점자는 1055명으로 64명에 그쳤던 작년의 16.5배나 됐다. 2022년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1등급 인원은 2만150명으로 표준점수 131점에서 '등급컷'을 세웠다. 지난해 등급컷은 133점으로 1등급 규모 역시 1만8015명에 비해 2135명 늘어났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작년 수능 148점보다 8점 떨어졌다. 올해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6월(152점)보다는 9월(136점) 수준에 조금 더 가까웠다. 만점자는 작년 612명의 2.5배인 1522명이었다.
수학 역시 '1등급 컷'이 표준점수 131점에서 그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고점 140점부터 1등급 컷 131점까지 1등급 내에서도 9급간이 벌어져 있다"며 "의대 등 최상위권에서는 국어보다 수학에서 변별력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6.22%(2만8587명)였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래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작년(4.71%)보다 1.51%포인트 올랐다.
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가 사회탐구 65∼69점, 과학탐구 65∼70점, 직업탐구 65∼68점이었다.
사회탐구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활과 윤리가 77점으로 가장 높았고 정치와 법이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작년보단 9개 과목 중 정치와 법, 사회·문화, 경제를 제외한 6개 과목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랐다.
과학탐구에선 화학Ⅱ가 73점으로 가장 높고, 화학Ⅰ이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보다 오른 과목은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이었다.
직업탐구는 성공적인 직업생활과 상업경제가 72점으로 가장 높고, 수산·해운 산업 기초와 인간 발달이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사회·과학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 11점, 과학 8점이었다. 작년엔 사회 10점, 과학 12점이었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 1등급 비율은 19.62%(9만950명)로 작년 18.81%보다 0.81%포인트 올랐다. 역시 절대평가인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원점수 45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중국어Ⅰ는 11.43%인 데 반해 아랍어Ⅰ는 1.26%에 그쳤다.
올해 수능에는 46만3486명이 응시했다. 재학생은 30만2589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6만897명이다. 개인별 성적표는 6일 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