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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비상계엄 후폭풍 / 어도어·뉴진스 법적 공방 돌입 등 [주간 대중문화 이슈]


입력 2024.12.07 14:00 수정 2024.12.07 14:0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더보이즈 상표권 갈등 마무리

김준수 협박 BJ 구속 기소

<편집자 주> 한 주간 대중문화계에 일어난 주요 이슈를 정리해 드립니다.


ⓒ뉴시스

◆비상계엄 선포·해지…‘혼란’에 빠진 연예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국회의 해제 요구로 약 6시간 만인 4일 오전 4시 27분께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7일 오후에는 국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은 2016년 12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이후 8년 만입니다.


비상계엄 발령부터 탄핵소추안 표결이 닷새 만에 급박하게 이뤄지면서 대중문화계도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지난 4일 예정되어 있던 ‘트렁크’ 서현진의 인터뷰 일정이 취소됐고, 이와 관련한 뉴스특보가 편성되면서 드라마와 예능은 무더기 결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수 이승환은 콘서트 취소를 알렸다가 비상계엄 해제와 동시에 공연을 재개했습니다. 장범준은 당초 11일과 12일, 18일과 19일 진행 예정이었던 공연을 취소를 결저했습니다. 그는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잠시 공연을 멈추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겠다. 연말 안에 잘 정리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연예계의 다양한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전 이제 더는 못 참겠다”는 심경을 밝혔고, 뮤지컬 배우 김지우는 “살다 살다 계엄령을 직접 겪어 보다니. 계엄군이 국회를 막는 모습을 보다니. 이게 무슨”이라며 당혹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은 스웨덴 스톡홀롬 노벨상박문관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론을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어도어

◆어도어, 뉴진스에 전속계약유효확인 소송 제기


하이브의 자회사이자 뉴진스의 소속사인 어도어가 지난 3일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이 유효함을 확인해달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습니다. 어도어는 “소속 아티스트와의 문제가 법적 판단을 통해 해결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나, 회사와 아티스트 간의 전속계약이 일방의 주장만으로 가볍게 해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아티스트는 물론 여러 이해당사자들께 확인해 드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도어는 “뉴진스와 함께하겠다는 어도어의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어도어 임직원들의 수차례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티스트 분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저희는 아티스트와 당사 간에 쌓인 불필요한 오해들을 해소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뉴진스는 자신들은 지난 11월 29일부터 더 이상 어도어 소속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어도어는 저희의 활동에 간섭하거나 개입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투자금을 초과하는 이익을 어도어와 하이브에 돌려줬다”며 “그런데도 하이브는 우리의 가치를 하락시키기 위해 음해하고 역바이럴(음해성 여론 형성)하는 등 각종 방해를 시도했고, 어도어는 경영진이 바뀐 뒤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뉴진스는 어도어가 낸 전속계약유효확인 소송에 대해 “이는 사후적으로 법원의 확인을 받기 위한 절차일 뿐”이라며 “그런데도 마치 계약이 여전히 유효한 것처럼 대중을 호도하는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끝으로 멤버들은 “앞으로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되지만, 우리는 건강한 음악 활동을 통해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며 “반드시 그 꿈을 이뤄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IST엔터테인먼트

◆더보이즈 이름 그대로 쓴다…상표권 갈등 마무리


그룹 더보이즈가 소속사 이적 후에도 자신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더보이즈의 새 소속사 원헌드레드는 5일 “당사는 이날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와의 만남을 통해 더보이즈 상표권 사용 및 3가지 협의안에 대하여 원활하게 상호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그동안의 서운했던 감정을 풀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끝에 당사와 IST는 더보이즈 멤버들과 더비 팬분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합의를 마쳤다”며 “열린 마음으로 협의에 응해주신 IST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2017년 데뷔한 더보이즈는 이날 IST와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가수 MC몽이 설립한 원헌드레드로 이적했했습니다. 그러나 이적 과정에서 상표권을 두고 두 소속사 간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원헌드레드 측은 “더보이즈 관련 상표권을 아티스트들에게 조건부로 협상하는 과정에서 IST엔터테인먼트 측의 무리한 협상 조건으로 인해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주장했고, IST엔터테인먼트는 “더보이즈 멤버 11인 전원에게 상표권 무상 사용 권리를 제공키로 하고, 이미 그 뜻을 멤버들에게 전달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팬덤은 원헌드레드 측에 “더보이즈의 상표권을 갈취하려 하지 마라”며 원헌드레드가 상표권을 탐내는 것에 대해 반발하자 원헌드레드 측은 재차 입장문을 내고 “무상 제공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비판이 심해지자 같은 날 늦은 오후 원헌드레드는 협상 완료를 알리며 상황을 스스로 수습했고, 상표권은 더보이즈가 가지고 가게 됐습니다.


ⓒ팜트리아일랜드

◆김준수 협박해 8억 뜯은 여성 BJ 구속 기소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형사1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아프리카TV 여성 BJ A씨를 지난달 28일 구속기소했습니다. A씨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를 협박해 8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습니다. 김준수 측은 과거 A씨를 네일 아티스트인 줄 알고 만났으며, 5년간 금품을 갈취당했다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A씨는 김준수와의 사적인 관계에서 대화를 불법적인 목적으로 녹음한 뒤 이를 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향후 공소 수행을 빈틈없이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준수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는 “명백한 피해자임에도 A씨는 김준수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협박을 이어갔다”며 “대중의 시선을 악용한 이런 행위에 대해 끝까지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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