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영향...52주 신저가 기록
두산로보틱스가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사업 재편안이 좌초 위기를 맞으면서 급락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오전 10시1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8.01% 내린 5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장중 5만2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가 오는 12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 합병 관련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급락해 사업 재편안이 다시 중단 위기에 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1%를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주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한 바 있다.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격은 두산에너빌리티 2만890원, 두산로보틱스 8만472원이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약속한 주가와 실제 주가와의 괴리가 커진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예정대로 추진할 경우 주식을 사들이는 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면서 분할합병의 실익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곧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총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도 전날(9일)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분할·합병안에 기권에 가까운 조건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날 두 회사의 기준 주가가 주식 매수예정가액보다 높은 경우를 조건으로 해 사실상 기권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