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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업자 “韓 정치, 삼성에 부정적…인텔은 AI 집중했어야”


입력 2024.12.10 15:26 수정 2024.12.10 15:3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9일 자서전 출간 기념 출판 기념회에서 언급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연합뉴스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이 현재의 한국 상황이 삼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10일 대만 언론 등에 따르면 모리스 창은 전날 타이페이에서 자신의 자서전 출간을 기념하는 출판 기념회에서 삼성 파운드리, 인텔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인텔 공동 창립자와의 우정,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과의 만남을 비롯해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 등을 영입하려했던 일화 등을 소개했다.


창 창업자는 인텔 창업자인 로버트 노이스, 고든 무어를 언급하며 "우리는 초창기에는 회의에 참석하고, 식사를 하고, 심지어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절친한 동반자였다"며 이 우정이 크리스 밀러의 책 '칩 워'에 기록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직전 CEO인 팻 겔싱어에 이르러 TSMC와 인텔 관계가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창 창업자는 "그는 적대적인 관계가 되기를 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이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솔직히 말해서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창 창업자는 인텔이 직면한 문제가 잘못된 전략이나 실행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그는 인텔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웨이퍼 파운드리 야망에서 벗어나 AI(인공지능)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 창업자는 삼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989년 당시 이건희 선대회장이 대만 자원 한계로 대만 기업들이 메모리칩 생산과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대만 국가 메모리 프로젝트는 실패했고 TSMC의 자회사인 뱅가드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는 D램 가격 하락과 제한된 설계 인력으로 2000년 메모리 사업에서 손을 뗐다. TSMC는 이를 계기로 웨이퍼 파운드리 서비스에 집중했다.


창 창업자는 삼성에 대해 "몇 가지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이 TSMC와의 경쟁에 앞서 가기 위해 최신 기술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를 처음으로 도입했지만, 수율 제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삼성의 사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비상 계엄 선포와 뒤 이은 탄핵 정국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반도체업계가 촉구해온 반도체 특별법은 갑작스러운 탄핵 정국으로 통과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모리스 창은 미국의 반도체 회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25년간 근무한 후 1985년 대만으로 돌아와 55세의 나이에 TSMC를 창업, 세계적인 파운드리 기업으로 키워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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