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수상한 그녀'가 영화 '수상한 그녀'와 같은 듯 다른 매력을 예고했다. 편안함과 유쾌함은 이어나가되, 2024년의 이야기로 '요즘' 시청자들을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수상한 그녀'는 할머니 오말순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드라마다.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1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용순 감독은 "휴먼 드라마, 가족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요즘 필요한 가족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장이 즐거웠다. 처음부터 현장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여겼다. 유쾌한 장을 만들고 싶었다. 그 기운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라고 작품의 따뜻하고, 유쾌한 매력을 예고했다.
원작과의 비교에 대해선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부담이 당연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의 장점은 다들 아실 것이다. 가족과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풀어냈다는 것이다. 작가님과도 이야기를 했는데,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원작의 장점은 감사하게 받아들이고자 했다. 거기에 2024년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걸그룹 도전기가 요즘 이야기일 것 같아서 오디션을 걸그룹 도전으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김해숙은 극 중 하루아침에 20대 모습으로 돌아가 못다 했던 가수의 꿈에 도전하는 K-할머니 오말순 역을, 정지소는 70대 말순이 20대로 변한 인물인 오두리 역을 맡아 한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김해숙은 "(제 젊은 시절을 연기한) 정지소가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대리만족을 했다"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정지소가 제 말투도 항상 봐준 것 같다. 저도 정지순이 오말순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지켜봐야 했다. 그런데 첫 촬영에서 굵은 목소리를 내는 걸 보고 '됐다' 싶었다. 서로 맞춰가려고 노력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정지소는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는 "김해숙 선배님과 같은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긴장도 되고, 부담도 많이 됐다. 잘하고 싶어서 생각도 많아지더라. 어떻게 재밌게 표현할까, 어떻게 애틋하게 할까 고민을 했다. 사실 다 정리를 못하고 대본리딩을 했는데, 그때 김해숙 선배님이 '그냥 막 하라'라고 웃으며 말해주셨다.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도 주시고, 밥을 먹으며 팁도 많이 주셨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수상한 그녀'에서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심은경에 대해 "감히 저와 비교를 할 수는 없다"라고 감탄을 표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드라마의 스토리에 집중해, 우리 드라마만의 오두리를 만들고자 했다. 스토리가 추가가 된 만큼 재밌을 땐 재밌고, 슬플 땐 슬픈 면이 있다.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런 걸 생각하며 작품을 고를 때는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진영은 구 인기 아이돌 그룹 이그니스의 리더, 현 유니스 엔터테인먼트의 책임 프로듀서 대니얼 한 역을 맡아 오두리와 얽힌다.
진영은 원작인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도 출연한 유일한 배우다. "영화를 찍은 지 10년이 지났더라. 감격스럽고, 또 영광스러웠다"고 말한 진영은 "드라마는 원작 노선을 따라가며 재밌게 만든 부분도 많다. 드라마에서만 풀어낼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라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서영희와 인교진은 오말순의 딸과 사위, 최하나의 부모인 반지숙, 최민석을 연기한다. 원작에는 없던 캐릭터로, 드라마 '수상한 그녀'에 어떤 재미를 불어넣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교진은 "원작에 없어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겠구나 싶다가도, 불필요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되더라. 그런데 감독님이 '인교진이 늘 잘해주던 거 해주시면 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냥 믿고 쭉 가고 있다"고 에너지 넘치는 면모를 예고했다.
'수상한 그녀'는 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