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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명이네마을 이장직 내려놓겠다…할 일 많아져"


입력 2024.12.16 23:18 수정 2024.12.16 23:22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나의 업무에

좀 더 주력하겠단 각오로 생각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돌연 팬카페 '재명이네마을' 이장직을 내려놨다.


이재명 대표는 이장직을 내려놓는 사유를 "요즘 챙겨야 할 일이 많아졌다"라고 에둘러 말하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재명이네마을의 지지층들이 '강성' 이미지인 점이 향후 '조기 대선'이 현실화됐을 때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16일 밤 재명이네마을에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이재명이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의미한듯 "바쁜 일상 탓에 일일이 인사드리진 못하지만 재명이네마을 주민 여러분들께서 누구보다 뛰어난 행동력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주심을 잘 알고 있다"며 지지자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삼삼오오 광장으로 퇴근하는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 나도 덩달아 요즘 챙겨야 할 일이 참 많아졌다"며 "그래서 재명이네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아쉬운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챙겨야 할 일'이란 민주당이 차기 집권을 준비하며 현재의 계엄·탄핵 정국을 수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사실 이장이라고 해서 무슨 권한을 행사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나의 업무에 조금 더 주력하겠단 각오라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대선 패배 후 미안함에 고개 숙이고 있던 나를 다시 일으켜주신 여러분의 봄날 같은 사랑을 또렷이 마음에 새기고 있으니 걱정 말라"라고 했다.


이어 "이장은 아니라도 난 여전히 재명이네마을 주민"이라며 "늘 그랬듯 좋은 소리도 쓴소리도 자유롭게 남겨달라. 주민으로서 경청하고 늘 함께하겠다"고도 적었다


끝으로 "다시 돌아오겠다. 기약할 수 없지만"이라면서 "사랑한다 여러분"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의 글에는 게시된 지 30여분 만에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지지자들은 "잼아빠 꼭 다시 돌아와달라. 잼파파 언제나 응원한다잖아" "대표님이 뜻하시는대로 생각하시는대로 행하시라. 이제 대통령을 하셔야 할 분이니 그러셔야 한다. 마을 주민들은 그저 묵묵히 지지할 뿐" "이제 대통령이 되실 분이니 당연한 것" "이재명 아버지 폐하 전하 대통령 당대표 각하, 한번 이장은 영원한 이장이다" "나라를 위해 힘써달라. 끝까지 함께 하겠다. 사랑한다"는 등의 응원 댓글을 남겼다.


이재명 대표는 20만7000여명이 가입한 팬카페에서 이장직이란 회원 등급으로 분류돼왔다. 22대 총선 당시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정국에서도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에게 강성 팬덤과 거리두기를 요구하면서 재명이네마을 이장직 사퇴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이 대표는 사퇴 요구를 일축했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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