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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내란 사태 국민 고통" vs "입법권 남용" 고성도


입력 2024.12.17 17:58 수정 2024.12.17 18:52        김찬주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野 "내란 사태 국조특위 신속개시…

여당, 거부권 행사 종용 중단하라"

與 "李 범죄 덮기 위해 입법권 남용

여당의 당정협의는 자연스러운 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 양당 원내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모인 첫 회동 자리에서 현 정국 상황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계엄 책임소재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 범위 등을 따지면서 고성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주재하며 "국회 추천 몫 3인의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관련 일정과 비상계엄 국정조사 특위 구성 건에 대해서도 여야 간 협의를 부탁한다"고 했다. 또 "여야가 국정안정과 국민의 안심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도 요청했다.


그러면서 "지난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혼란스러운 정국을 빨리 정상화하고 대외신인도를 복원하는데 국회의 책임과 역할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가 중심을 잡고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야 할 책임이 막중한 때"라며 △내란 사태 국정조사특위 신속개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특위 구성 △여당의 거부권 행사 종용 행위 중단 △국정협의체 관련 국민의힘 즉각 참여 △임시국회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민생경제 회복 등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일으킨 내란 사태로 국민이 고통 받고 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이 사태를 책임 있게 수습하고 국정안정과 민생회복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탄핵소추에 있어 국민에게 큰 불편과 혼란을 가중시켜 집권여당의 일원으로 국민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입을 열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이전에 민주당이 오로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범죄 사실을 덮기 위해 국회 입법권을 있는대로 남용해서 탄핵소추와 특검을 남발하고, 예산안을 일방적으로 삭감하지 않았다면 아름다운 대한민국, 대화가 통하는 대한민국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권한대행과 황교안 권한대행 전례를 따르면 논란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추미애 의원 등은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아직도 여당"이라며 "여당이 정부의 총리나 장관들과 당정협의를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압박이라고 호도하는 저의는 뭐냐"며 "민주당이 입맛에 맞게 권한대행 범위를 설정하는 걸 보면 오히려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상견례 자리라서 민주당이 주장한 것에 대해서 이 정도 반박하고 나머지 반박은 기자를 상대로 따로 하겠다. 앞으로"라며 "거대 야당, 여의도 집권당인 민주당의 하해와 같은 아량을 바라겠다"고 꼬집었다.


이날 함께 배석한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국정조사특위 계획서와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각종 법안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본회의는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후 다시 협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이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를 들어오지 않는다면 민주당 몫 두 명의 인사청문회만 진행하겠다"고 맞받기도 했다. 그는 "원내대표 회동 중에 고성도 오갔다"며 여야 간 살벌한 분위기도 전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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