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사상, 1,827억 피해... 안성시 자력으로 복구 불가능
경기도 안성시(시장 김보라)는 지난 19일부터 고향사랑기부 민간 플랫폼 위기브(wegive)와 협력하여 117년 만의 폭설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한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폭설은 지난 11월 27일부터 28일 사이 발생했으며, 농업과 축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8명 사상, 1,827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지난 19일, 안성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 일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위기브와 협력하여 ‘8명 사상, 1,827억 피해, 117년 만의 폭설 안성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지정기부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모금함을 살펴보면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축사가 다 무너졌어요. 언제 복구될지 몰라 우유 납품도 중단해야 할 것 같아요…", "25년 된 게... 10초 만에 꿈이 사라지더라고요. 보름 정도 있으면 본격 출하를 하는데 다 틀렸죠" 등 폭설로 인해 지역민 생계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 것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고향납세 제도를 활용하여 재해 복구를 신속히 지원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특히, 2019년 오키나와 슈리성 화재 당시 화재 발생 3시간 만에 모금을 개시해, 목표액의 9배가 넘는 9억 4천만 엔을 모은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고향납세의 활용 목적에 ‘재난 구호 및 재건’이 명확히 포함되어 있으며, 민간 플랫폼과의 유기적인 협력 및 인근 지자체와의 협력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일본의 사례는 자연재해 피해 복구에 있어 민관 협력과 신속한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하여 재해 복구 모금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난 10월 7일,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이상민 장관은 재해 복구 목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할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안성시의 폭설 피해 복구를 위한 지정기부 모금은 이러한 고향사랑기부제 활용의 사례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이번 지정기부 모금에 대해 “안성시 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폭설 피해 복구를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지원하여 빠르게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모금 활동을 통해 민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폭설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