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동물 찻길 사고 저감대책
동물 나타나면 전광판에 고지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도로교통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제3차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저감대책(2025~2027)’을 수립해 26일부터 도로관리청 등 관계기관에 배포한다.
‘동물 찻길 사고 저감대책’은 2020년에 처음 수립해 당시 사고 다발 상위 50개 구간을 선정한 바 있다. 전년도(2019년) 사고 발생 1197건을 기록한 이들 50개 구간은 저감 대책 추진 이후 3년간 사고가 연평균 346건으로 줄었다.
이번 제3차 대책은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생태원이 조사한 2023년 기준 동물 찻길 사고 발생현황 등을 토대로 사고 다발 상위 100구간을 새롭게 선정했다.
주요 저감 대책으로 우선 도로에 동물 출현 시 200m 전방에 설치한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인공지능(AI) 동물 찻길 사고 예방시스템’을 3개 구간(양평, 횡성, 남원)에 설치한다.
국립공원공단과 포스코디엑스가 지난해 10월 한려해상 국립공원 도로(남해)에 이 예방시스템을 시범 설치한 결과, 현재까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울타리가 없어 도로에 야생동물 진입이 가능한 59개 구간에는 유도 울타리를 설치한다. 울타리 중간 연속 설치가 어려운 4개 구간은 고라니 등 발굽 동물이 싫어하는 ‘노면진입 방지시설’을 바닥에 설치한다.
마을 인근 등 51개 구간은 사고 다발 구간 시작점 앞에 야간에도 인식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 주의 표지판’을 설치한다. 13개 구간은 차량 속도 감속을 유도하기 위한 ‘구간단속 카메라’를 병행 설치한다.
사고 다발 구간 위치 정보를 내비게이션 업체에 제공해 구간 진입 전에 운전자에게 음성으로 안내한다. ‘사고 다발 구간 지도’를 제작해 국립생태원 에코뱅크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동물 찻길 사고 조사 대상을 양서·파충류까지 확대한다. 두꺼비 찻길 사고 다발 지역 3개 구간에 이동통로와 울타리 등을 조성한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동물 찻길 사고 예방은 야생동물 보호는 물론 운전자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사람과 야생동물 모두가 안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