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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 인하 ‘후폭풍’…새해 벽두부터 무이자할부 ‘축소’


입력 2025.01.02 14:18 수정 2025.01.02 14:25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내달부터 연매출 30억 이하 수수료↓

이익 감소분 보전 불가피…혜택 감소

18년 연속 인하에 소비자 피해 ‘불똥’

카드 결제 이미지. ⓒ연합뉴스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다음 달부터 또 인하되는 가운데 연초부터 무이자할부 혜택이 축소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카드사들이 수수료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소비자 혜택을 줄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국내 카드사 8곳은 이달 들어 무이자할부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


우선 우리카드와 BC카드는 지난달 제공했던 무이자할부 혜택을 6개월에서 4개월로 일제히 줄였다. 신한카드도 일부 업종에 한해 지난달 5개월까지 제공했던 무이자할부 혜택을 3개월로 축소했다.


현대카드도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3개월까지만 무이자할부 혜택을, 국민카드와 하나카드도 온라인·백화점·대형마트 업종에 한해 3개월까지만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온라인·여행사·항공사·손해보험·종합병원 업종에서 5개월 무이자할부 혜택 제공을 이어간다.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 혜택을 줄인 배경에는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2025년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을 통해 카드 수수료 인하를 공식화했다. 이번 개편안을 살펴보면 연 매출 3억원 이하 사업자의 가맹점 수수료가 0.50%에서 0.40%로 낮아지는 것을 비롯, ▲연 매출 3억~5억원 1.10%→1.00% ▲연 매출 5억~10억원 1.25%→1.15% ▲연 매출 10억~30억원 1.50%→1.45%로 각각 인하된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이에 약 304만6000개 카드 가맹점은 평균 8.7%, 약 178만6000개의 영세·중소 PG하위사업자는 평균 9.3%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다. 이번 인하된 수수료는 다음 달 14일부터 적용된다.


카드수수료는 지난 2007년 이후 18년 연속 인하되고 있다. 매번 수수료가 인하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본업인 신용 판매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번 그래왔듯 카드수수료율이 인하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신용 판매에서의 적자 폭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가뜩이나 커지는 경기 불확실성에 카드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카드사들의 적자 심화 전망에 당분간 소비자 혜택은 줄어들 전망이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카드사들은 지난해 잠시나마 무이자할부 혜택을 늘렸지만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확실시되는 만큼 비용 절감 차원에서 무이자할부 혜택 축소를 서둘렀다”며 “무이자할부 축소로 내수 소비 진작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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