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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대출 ‘리셋’에도 대출금리 인상 조짐에 소비자들 ‘불똥’


입력 2025.01.06 06:00 수정 2025.01.07 08:19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새 한도 받은 은행 빗장 풀지만

주담대 연 6%대 진입 ‘코 앞’

美 국채 금리 상승 영향

실수요 고객 대출 어려운 상황 지속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최고 5% 후반 대까지 올랐다. 새해를 맞아 대출 총량이 리셋됨에 따라 은행들이 규제를 풀고 있지만 이미 오른 이자는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올해에도 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수요자들도 돈을 빌리기 여의치 않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49~5.98%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일 연 3.39~5.85%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금리 하단이 0.1%포인트(p), 상단이 0.13%p 오른 상황이다.


새해가 되면서 은행들의 대출 총량이 새롭게 계산되면서 은행들은 대출 영업을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신규 주담대의 모기지보험(MCI·MCG)을 다시 적용하기로 했다. 1억원으로 제한됐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도 확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한도를 2억원으로 늘렸고 국민은행은 아예 한도를 없애기로 했다.


이처럼 실수요자 주담대 등을 중심으로 대출 한도를 늘리고 있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체감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 금리가 높아져서다.


연말부터 금리가 빠르게 치솟고 있는 건 미국 국채 금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12월 정책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올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시사했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국내 은행채 금리가 올랐고, 이를 기준으로 삼는 주담대 고정금리 역시 상승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엔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네 차례 정도로 봤지만 두 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수정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602% 기록했는데 4.6%를 넘은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시장 금리가 계속 오르게 되면 은행 대출 금리는 따라서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려도 국내 대출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보다 시장금리에 더 큰 영향을 받아서다.


금리 인상의 또 다른 원인은 금융당국이 새해에도 가계대출 관리 방침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을 넘어선 은행에 대해 초과분 만큼 대출 물량을 줄이도록 했고 올해부터는 월별·분기별로 총량을 관리하는 등 더 세심한 대출 관리에 돌입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금리를 낮추기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새해 은행들이 대출 빗장을 풀고는 있지만 금융당국이 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금리 자체를 낮추는 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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